![미얀마 군경이 시위와 관련 없는 민간인을 향해 총을 겨누며 위협하고 있다. [SNS 갈무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1e87fc73-7671-44c1-a192-2305c6ec75f8.jpg)
미얀마 군경이 시위와 관련 없는 민간인을 향해 총을 겨누며 위협하고 있다. [SNS 갈무리]
'피로 물든 일요일'
미얀마 군부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열린 반(反)쿠데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곳곳에서 희생자가 발생하자 로이터통신은 "(쿠데타 이후) 가장 핏빛으로 물든 날이었다"고 전했다.
'피의 일요일' 무차별 진압에 "최소 29명 사망"
이날 하루 미얀마 전역에서는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독립 언론사 버마의민주소리(DVB)는 29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19명이고, 미확인 사망자도 10명가량 있다는 것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최소 18명이, 미얀마 군부는 12명이 사망했다고 각각 발표했다.
시민들 품에 안겨 사망한 희생자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반(反)군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SNS엔 군경의 폭력적 진압을 보여주는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SNS 갈무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0253474a-590e-4659-8aa9-8b2a9881aa3b.jpg)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전역에서 반(反)군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SNS엔 군경의 폭력적 진압을 보여주는 사진이 다수 게시됐다. [SNS 갈무리]
"군경 사망자 줄이려 시신 은폐"
![미얀마 군경이 길에서 사살한 시신을 옮겨 사망자를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미얀마 시위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핏자국 위에 모래를 뿌리는 장면으로 이 사건 관련, 시신이 나오는 사진은 기사에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인 제공, SNS 갈무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d841e67a-f371-4be2-8061-6393cbeab569.jpg)
미얀마 군경이 길에서 사살한 시신을 옮겨 사망자를 은폐하려 한다는 주장이 미얀마 시위대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핏자국 위에 모래를 뿌리는 장면으로 이 사건 관련, 시신이 나오는 사진은 기사에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인 제공, SNS 갈무리]
"치료 못받아숨진 시위 부상자도"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사망한 코 야자르 아웅(26). 만달레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온 20일 시위 당시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조치를 받지 못해 나흘 만에 사망했다고 미얀마나우 등은 전했다. [SNS 갈무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c6d8b1d6-af29-4a52-aa5a-2f6e899ed5d3.jpg)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사망한 코 야자르 아웅(26). 만달레이에서 2명의 사망자가 나온 20일 시위 당시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조치를 받지 못해 나흘 만에 사망했다고 미얀마나우 등은 전했다. [SNS 갈무리]
![28일(현지시간) SNS에 퍼진 영상. 미얀마 경찰이 누군가를 향해 조준사격한 후 환호하고 있다. [SNS 갈무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dffe01de-96d3-4d56-974d-8838770a7e35.gif)
28일(현지시간) SNS에 퍼진 영상. 미얀마 경찰이 누군가를 향해 조준사격한 후 환호하고 있다. [SNS 갈무리]
무차별 공격하는 군경에 반감 고조
희생자가 늘어날수록 군부에 대한 반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장 사진과 동영상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면서다. 지난달 25일 친군부 세력 1000여명이 맞불 시위를 놓으며 흉기를 사용해 반군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졌을 때는 주말 시위를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지난달 25일 친군부 세력 1000여명이 양곤에서 벌어진 반군부 시위에 맞불 시위를 하던 중 반군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a6c6b9e6-0659-439b-b43e-a42581673bd2.jpg)
지난달 25일 친군부 세력 1000여명이 양곤에서 벌어진 반군부 시위에 맞불 시위를 하던 중 반군부 시위대를 공격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시위 참가자 니안 윈 셰인은 로이터통신에 "결코 군화 앞에 무릎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 시위를 이어가는 시위대와 민간인을 향해 G3 소총, 섬광탄 등의 무기를 사용하는 군부를 '테러리스트'로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시위대는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제사회 "혐오스러운 공격"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 보고관 톰 앤드루스는 "군의 공격이 계속될 게 분명하다"며 "국제 사회가 이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3/01/52b8570d-a54b-4d90-97c5-210ee596f2c9.jpg)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AFP=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미얀마 군경이) 혐오스러운 폭력을 가했다"며 "우리는 버마(미얀마)의 용감한 사람들과 굳건히 연대한다"고 공언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같은 목소리를 내기를 촉구한다"면서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계속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영국 외무부도 이날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의 무력 진압이 "혐오스럽다"고 규탄했다. 이어 "영국은 미국, 캐나다와 협력해 미얀마 군부 인사 9명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내렸다"고 했다.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성명을 내 "비무장 민간인을 상대로 총을 쏘는 것은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했다는 점을 보여주며,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EU는 즉각 수단을 강구하라”고 요구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