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 픽사베이
한국일보는 1일 2008년 동래중 배구부에서 활동한 2, 3학년 선수들이 김모 감독에게 폭행과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감독은 최근까지 실업팀을 맡았다가 지난해 물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김 전 감독이) 포경수술을 강제로 시켜 단체로 한방에 눕혀놓았다. 그때 수치심은 아직도 손이 떨릴 정도"라고 말했다. 여자친구가 생긴 선수에게는 공개적으로 성관계를 물어보기도 했다고 한다.
선수들은 김 전 감독에게 맞는 게 일상이라고 했다. B씨는 "(김 전 감독이) 수시로 주먹으로 안면을 가격했고, 입에서 피가 나고 이가 흔들릴 정도로 맞았다"고 했다.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 등 가학 행위도 잦았다고 한다. 체구가 작은 선수들은 살이 쪄야 한다는 이유로 동료들이 남긴 반찬과 밥, 국물을 한 그릇에 모아 강제로 먹게 했다.
피해자들은 김 전 감독이 당시 갈취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전 선수들에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 출전을 앞두고 심판에게 로비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 전 감독의 행동은 실업팀에서도 계속됐다. 부산시체육회 소속 전직 배구선수가 지난해 7월 김 전 감독의 폭언 및 음주 강요, 훈련비 횡령 등을 폭로하면서 그의 부적절한 언행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부산시체육회는 논란이 일자 김 전 감독의 직무를 정지하고, 올해 새 감독을 선임했다.
신문은 김 전 감독이 폭행 의혹 등과 관련해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배구협회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