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톱밥이 된 서삼릉 은사시나무길…무단 벌목 검찰 송치

미루나무와 은사시나무가 잘려 황량해진 서삼릉 진입로의 모습. 독자제공

미루나무와 은사시나무가 잘려 황량해진 서삼릉 진입로의 모습. 독자제공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의 진입로는 고양 시민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명소다. 수령 60여 년의 아름드리 은사시나무와 미루나무가 길과 조화를 이뤄 풍광이 빼어났다. 1994년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산책',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부부의 세계'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였다.
 
서삼릉 미루나무길 혹은 서삼릉 은사시나무길이라 불리던 이곳의 나무 10여 그루가 잘려나갔다. 덕양구청은 서삼릉을 방문한 한 시민의 항의를 받고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고양경찰서는 이달 2일 덕양구청의 고발을 받고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를 입건하고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25톤 트럭 2대를 가지고 와 무단으로 나무를 베어가 톱밥 공장에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여름 구청에서 관할하는 위험 수목 제거작업으로 일시 고용됐다. A씨는 나무가 서 있던 땅의 소유주인 농협 젖소개량사업소, 진입로를 함께 사용하는 서삼릉 관리사무소, 마사회 렛츠런팜 원당에 연락해 뒤 나무를 베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구청 위험목 제거반에서 일했다고 말하면서 나무가 위험하니 원하면 베어주겠다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기관들은 구청의 작업으로 알고 벌목을 막지 않았다. 
 
A씨에게는 개발제한구역법, 산림자원법, 국유재산법, 문화재 보호법 등이 두루 적용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은 잘려나간 숲길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고등학교를 고양시에서 보낸 김지영씨(가명)는 "나무가 잘린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린 시절 추억이 함께 잘려나간 기분이다. 어떻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는지 믿기지 않는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해준·최모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수정: 2021년 3월 5일  
-A씨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내용이 확인되고, A씨가 반론을 전해와 반영했습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