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등 수도권은 일단 보류..더 연장될 수도
긴급사태 초기 비해 인파 급증..재확산 우려도
![23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른 벚꽃이 핀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인근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8/d6d21c25-1ae5-49e2-9af9-a68602a9e5b6.jpg)
23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른 벚꽃이 핀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인근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머지 수도권 지역인 도쿄(東京)도,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바(千葉)현, 사이타마(埼玉)현 등은 다른 지역에 비해 신규감염의 감소세가 최근 둔화되고 있어 해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당초 수도권 지역도 예정대로 3월 7일에는 긴급사태를 해제하기로 확정할 방침이었으나 전문가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의 경우 신규 감염자가 300명대에서 더이상 줄지 않는 상태라 여기서 긴급사태를 해제하면 감염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3월 초까지 신규 감염자수 추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수도권 지역 긴급사태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일본은 지난해 4월 첫 긴급사태를 전국 단위로 발령한 뒤 5월25일 해지했다. 이후 겨울이 시작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난 1월 수도권 4개 지역을 시작으로 2차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하지만 긴급사태 해제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관광지에 벌써 인파가 몰리는 등 사람들의 외출이 활발해지는 것으로 나타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오사카의 유흥가인 텐진 지역에는 긴급사태 해제가 결정된 지난 26일 밤, 긴급 사태 선언 초기와 비교해 사람들의 발길이 10% 이상 증가했다. 후쿠오카의 대표적 관광지인 다자이후텐만구(太宰府天満宮) 등에도 참배객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의 경우, 긴급사태 선언이 아직 해제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신주쿠와 시부야 등의 인파가 1월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는 26일 "의료 현장을 생각하면 긴급사태 선언을 해제할 상황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주말동안 철저히 집에 머물며 감염 확대 방지에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월 27일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214명이다. 수도 도쿄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337명으로, 21일째 500명을 밑돌았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