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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 최대 규모 백화점에 최고 명품은 없다? ‘더현대 서울’

 신세계타임스퀘어점·롯데본점에서 고객 빼오기 전략 난항 예상
2월 26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조감도. / 사진:현대백화점

2월 26일 오픈을 앞두고 있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조감도. / 사진:현대백화점

2월 26일 서울 여의도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서울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머드급 백화점’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최고 명품 브랜드 하나 없이 문을 열게 생겼다. 백화점 업계에서 ‘3대 명품’이라고 불리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가 더현대 서울에는 입점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2월말 오픈에도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3대 명품 입점 미확정

 
물론 세 브랜드 모두가 오픈 당시 입점하는 것은 흔치 않다. 현재 세 브랜드가 모두 입점한 국내 백화점은 6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의 주요 백화점에서 이 세 브랜드 중 한 브랜드도 입점하지 않은 백화점 역시 흔치 않다. 규모만 ‘매머드급’이고, 제대로 된 명품 매장 하나 없는 백화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루이비통·샤넬 갖춘 롯데본점과 겨루기?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이 8만9100㎡(2만7000여평)에 달한다. 이는 서울에서는 최대 규모, 수도권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9만2416㎡(2만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조경 공간만 1만1240㎡(3400평)에 이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준비하며 이 점포를 ‘글로벌 문화·관광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여의도’라는 지역적 강점을 십분 활용해 국내 소비자와 외국 관광객까지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점포 이름에 구·동 등 지역명이나 건물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트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3대 명품 중 한 브랜드도 입점하지 못한 더현대 서울의 난항을 예상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의 말이다. “더현대 서울은 첫 세팅 당시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롯데본점 고객을 전부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루이비통이 입점한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루이비통·샤넬이 입점한 롯데본점의 소비자를 무슨 수로 이끌 수 있겠나. 백화점 매출에서 가장 크게 차지하는 것이 해외 명품이다. 구경 오는 방문객은 많을지 몰라도, 매출을 올려주는 명품 쇼핑객은 이곳을 찾을 리 없다.”
 
현재 루이비통이 입점한 국내 백화점은 20곳, 샤넬이 입점한 곳은 8곳, 에르메스가 입점한 곳은 8곳이다. 세 브랜드를 모두 입점한 백화점으로는 신세계본점, 신세계강남점, 신세계센텀시티점, 현대본점, 롯데잠실에비뉴엘, 갤러리아 명품관 등 6곳이 있다. 신세계센텀시티점을 제외한 5개 백화점은 모두 서울에 위치한다.
 
특히 더현대 서울과 2.5㎞ 거리에 위치한 신세계타임스퀘어점은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탄탄한 명품관으로 코로나19 사태에도 매출액이 향상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020년 매출 4714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보다 3.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본지와 통화에서 “아직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의 입점이 결정되지 않은 것은 맞다”며 “하지만 세 브랜드 모두 입점한 상태에서 백화점이 오픈한 경우는 거의 없다. 최단 기간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현대백화점 판교점 역시 오픈할 때는 세 브랜드 매장이 없었다. 루이비통 역시 오픈 후 4개월이 지나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오픈 한지 수십 년이 지난 각 백화점 본점들을 제외하고, 비교적 최근에 오픈한 백화점을 살펴봤다. 먼저 2009년에 오픈한 신세계타임스퀘어점은 오픈과 동시에 루이비통이 입점했고, 같은 해 문을 연 신세계센텀시티점은 오픈과 함께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가 모두 입점했다. 2014년에 문을 연 롯데잠실에비뉴엘 역시 오픈과 함께 세 브랜드를 입점했다.
 
 

‘매장수·수수료’ 명품 브랜드 vs 백화점 줄다리기

 
 
그러나 현대백화점 측의 설명처럼 백화점 오픈과 동시에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 브랜드 모두 해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명품사로, 글로벌적으로 매장 수를 관리한다.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지역별로 매장 수를 제한하는데 이미 수도권에는 브랜드 매장들이 곳곳에 있어서 특별히 새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은 없을 것이다. 샤넬·에르메스보다 상대적으로 매장 수가 많은 루이비통의 경우, 그만큼 유치가 더 쉬운 것 아니냐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더현대 서울과 가까운 신세계타임스퀘어점에 이미 매장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과 명품 브랜드와의 힘겨루기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복수의 백화점 관계자 분석이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하면 매출 증진에 큰 힘이 되기 때문에 입점시키려고 노력하지만, 수수료 협상으로 힘겨루기를 하곤 한다. 보통 백화점 수수료는 40%에서 많게는 70%까지 되지만 유명 해외 명품브랜드 경우에는 최저수수료를 받는다.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백화점은 계속해서 수수료 협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더서울 현대 역시 오픈 전부터 신경을 썼었을 테지만, 만족스러운 협상이 안 된 것 같다.”
 
한편 더현대 서울은 3대 명품 브랜드는 없지만, 1층 전면을 명품관으로 꾸밀 예정이다. 현재 입점이 확정된 브랜드로는 총 21개로 구찌·생로랑·발렌시아가·보테가베네타·버버리·프라다·펜디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은 현재 루이비통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고, 오픈 후에도 지속해서 명품 브랜드를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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