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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생광의 오색찬란 '무당' 그림, 팬데믹 시대에 다시 보니 ···

박생광, 창과 무속, 1982. [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박생광, 창과 무속, 1982. [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23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는 여러 면에서 기록을 냈다. 지난 1월 타계한 김창열(1929~2021) 화백의 1977년 작 '물방울' 그림이 10억4000만원에 낙찰됐고, 박서보의 그림은 3억5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청전 이상범의 초기작 '귀로(歸路)'(1937)는 시작가의 4배로 낙찰됐다. 
 

교보문고 광화문점 '무속'전
1980년대 대표작 10점 소개
전통조형과 색채, 주술적 매력

그리고 이날 미술 컬렉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또 한 작가가 있었다. 바로 '무당' 그림으로 유명한 한국화가 고(故) 내고 (乃古) 박생광(1904~1985)이다. 이날 경매에는 박생광 그림이 총 7점이 출품돼 모두 낙찰됐다. 이 중 신명 나게 굿하는 무당의 모습을 담은  '무당'(1982)은 2억2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박생광 작품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보인다.
 

박생광을 다시 보자  

때마침 박생광의 '무속(巫俗)' 그림 10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교보문고(대표 박영규)가 운영하는 전시공간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24일부터 4월 26일까지 열리는 박생광의 '무속(巫俗)' 전이다. 박생광 작가가 ‘무속'이라는 주제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던 1980년~1985년 사이의 대표작 10점을 소개한다.  미술시장에서 1~3억원을 호가하는 작품들이다. 

 
박생광, 탈, 1983. [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박생광, 탈, 1983. [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박생광, 무속, 1981. [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박생광, 무속, 1981. [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박생광은 민화, 탱화, 단청 등의 조형과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하며 한국 채색화의 새 지평을 연 작가다. 청년 시절부터 70대 중반까지 한국적 주제와 소재(모란, 나비, 달, 새 등)를 다뤘고, 무속을 탐구한 197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적 ‘무속'을 화폭에 담았다.  
 

한국 전통의 회화적 구성 

1904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박생광은 21∼41세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초기 그의 회화는 일본 유학의 영향으로 일본 화풍의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해방 후 왜색화가라는 비난을 받고 우리 전통문화에서 자신의 미술 세계를 이루겠다는 투철한 의지로 실험적인 작업을 이어갔다. 1974~77년 그는 일본에 머물렀으며 1977년 귀국과 동시에 진화랑에서 개인전을 열어 크게 명성을 얻었다. 
 
박생광은 1980년대 초반,  민화, 불화, 무속화 등에서 발견한 전통적 이미지를 화폭에 담았다. 특히 오방색을 사용한 강렬한 색채와,  수묵· 채색을 결합한 독창적 기법으로 한국 화단에 새로운 바람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번에 전시되는 10점이 바로 가 박생광 회화의 절정기라 불리는 이 시기의 그림이다.  그는 굿판에서 많은 작품의 소재를 발견했고 후에 이를 자신의 화폭으로 끌고 들어와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화면을 연출했다.  2019년 대구미술관은 박생광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회고전을 연 바 있다. 
 

소망과 기원,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열망  

박생광의 그림은 눈부신 에너지와 강렬함이 특징이다. 부적, 굿, 부채, 무당 등 친근하면서도 샤머니즘적인 조형에 굵은 선, 원색 대비가 화려한 화려한  전통 채색은 압도적인 생명력을 전한다.  박생광은 무속에서 더 나은 세상에 대한 공동체의 열망을 보았던 것은 아닐까. 답답한 현실에서 품어보는 신묘한 주술적 힘에 대한  갈망. 우리가 지금 '희망'이라 부르는 것들의 가장 '날 것' 같은 표현. 
 
전시를 준비한 최희진 교보아트스페이스 큐레이터는 "‘무속’의 사전적 뜻은 무당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종교적 현상을 일컫지만, 박생광에게 무속은 한국적인 것을 정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의 중요한 주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40년 전 한국의 민족적 정체성으로 ‘무속’을 읽어낸 박생광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한국적 정서와 욕망을 흥미롭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시는 4월 26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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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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