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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 내로남불 정나미 떨어진다"…반란 꿈꾸는 與 40대 '양 朴'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중증환자에 빨간약만 쓰는 격” (박용진 민주당 의원, 책 「리셋 대한민국」)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들은 적 없다. 검찰개혁 시즌2는 당이 하는 것” (박주민 민주당 의원, 23일 라디오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박주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박용진(왼쪽)·박주민 의원

 
더불어민주당에서 '40대 대권 예비후보'로도 불리는 박용진, 박주민 의원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대권 도전 뜻을 밝혀온 박용진 의원은 토론과 강연 등으로 전국을 돌고 있고, 박주민 의원은 청와대와 다른 노선을 타면서 시동을 걸었다.
 

박용진 “친문 내로남불 정나미 떨어져”

 
박용진 의원은 지난 24일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와 펴낸 대담집 『리셋 대한민국』 출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박 의원(이하 박 의원은 박용진)은 그동안 민주당 당론에 소신 발언을 종종 해 소장파로 분류됐는데, 책과 이날 발언에선 그보다 더 세게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태도를 비판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지난 24일 책 '리셋 대한민국'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픈하우스 출판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 경제학자 우석훈 박사가 지난 24일 책 '리셋 대한민국' 출판기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오픈하우스 출판사

 
박 의원은 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왜 강남3구 아파트 가격 잡는 데만 집중하는지, 세금 올리고 대출 규제하는 게 과연 국민 주거권을 보장하는 길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환자에 해열제, 빨간약만 쓰는 격”이라며 “현 정부가 시장을 지나치게 적대시한다”고 비판했다.
 
간담회에서 ‘친문 주류 진영이 앞으로 반성하고 바꿔야 할 지점’을 묻는 말에 대해선 “내로남불 태도”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누가 내로남불 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겠냐”면서 “민주당이 야당일 때 대통령과 정부에 했던 비판의 잣대가 뒤집어지는 것을 좋아할 리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정책 운영할 때 실수할 수 있지만 정말로 정나미 떨어지는 것은 내로남불과 역지사지가 부족한 태도”라고 반복해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1월 싱크탱크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를 만들었다. 연구소장으로는 대담집을 함께 펴낸 우석훈 박사를 영입했다. ‘대담집 출간과 연구소 출범이 대선 캠프 움직임의 일환인지’ 묻자 박용진 의원은 “저처럼 돈도 없고 백도 없고 계파도 없는 사람이 무슨 대선을 나서냐고 보는 분들이 많은데, 용기를 가상하게 보고 우 박사가 힘을 보태주기로 했다”고 답했다.
 

‘세월호 → 친문 → 대권 도전’하는 박주민

 
민주당의 또 다른 40대 ‘박’ 박주민 의원도 대선 출마를 꿈꾸고 있다. 16일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의 ‘신예리의 밤샘토크’에 나온 박 의원(이하 박 의원은 박주민)은 ‘서울 시장 선거를 건너뛰고 다음 대선에 나가냐’는 질문에 “솔직히 말씀드리겠다.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박용진 의원을 언급하자 박 의원은 “저는 완전히 확정 지은 것은 아니다. 좀 길게 보면서 제 역할을 찾는 과정을 여유 있게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박 의원의 생각이 최근 말과 행동에서 드러나고 있다. 민주당 검찰개혁특위 간사를 맡고 있는 박 의원은 23, 2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개혁 속도조절론은) 공식, 비공식적으로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박범계 법무부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며 “수사권 개혁 안착”을 당부한 것을 두고 ‘속도조절론 논란’이 일자, “검찰개혁 시즌2는 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주도권이 청와대가 아닌 특위에 있다는 것을 못 박았다. 25일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다시 “속도조절은 고민해 본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가족대책위 법률 대리인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 당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박 의원을 영입했고, 박 의원은 친문 대표 의원으로 자리 잡으며 2018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경선 1위를 기록했다. 기세를 몰아 지난해 8월 당대표 선거에 나갔지만 이낙연 대세론을 넘지 못하고 낙선했다.
 
이후 박 의원은 대선 캠프의 신호탄으로 읽히는 싱크탱크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22일 박 의원은 ‘21세기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의 연속 토론회를 시작했다. 이낙연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 대권 주자들의 최대 화두인 복지 문제로 전선을 넓힌 것이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 선거가 끝나고 6개월간 많은 선생님들께 지식과 지혜를 구해왔다”면서 “최근에는 여러 의원들과 작은 스터디 모임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의 이준호 대표는 “두 민주당 40대 기수가 (이낙연·이재명) 대세를 뒤집긴 어렵겠지만, 출마 준비를 하면서 정치인으로서 당내 계파와 정책 브랜드, 지역 기반 등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친문이나 당 내 쓴소리 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두 의원 모두 인지한 것으로 최근 행보가 해석된다”고 말했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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