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흥덕우리요양병원에서 곽세근(59)씨가 접종을 받고 있다. 뉴시스
“마스크 벗고 다닐 일상을 기대하면서 (백신을) 맞았어요. 그렇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어요.”
전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9시 경기도 용인시의 흥덕우리요양병원. 이 병원 입소자인 곽세근(59)씨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 용인시 ‘1호 접종자’인 곽씨는 “식구끼리 다 같이 모여 대화할 그때만을 생각하며 백신을 맞았다”며 “맞기 전엔 긴장도 했는데 막상 맞고 나니 아무 느낌도 없다. 편하다”고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
백신 접종 D-day…일상회복 첫걸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흥덕우리요양병원에서 병원 관계자들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용인시 내 1호 접종이 시작된 흥덕우리요양병원에서는 이날 환자와 의료진 등 60여명이 AZ 백신을 맞았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날 해당 병원을 찾아 접종자를 격려하는 등 진행 상황을 살폈다.
접종자 한 사람이 백신을 맞는 데에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접종자들은 혈압과 체온을 확인한 뒤 이상이 없으면 의사에게 예진을 받았다. 예진 담당 의사는 “어느 예방접종이든 열이 나거나 (몸이) 부을 수 있다.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면 바로 간호사에게 얘기해달라”고 말했다. 의사가 예진에서 확인한 사항은 예방접종을 이전에 해봤는지, 오늘 감기 기운이 있는지 등 10여개에 달했다.
예진을 거쳐 접종실로 가면 페이스 실드(안면보호구) 등 방역 장비를 갖춘 간호사가 장갑을 낀 채로 접종자 어깨 부위에 주사를 놓았다. 이후 접종자들은 개별 관찰실로 이동해 30분을 쉬며 몸 상태를 살폈다. 오전 접종을 마친 이 병원에서 현재까지 어지럼증 등 이상 반응을 호소하는 접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 흥덕우리요양병원의 이정목 원장(왼쪽)과 박수현 간호부장. 사진 용인시
이정목 흥덕우리요양병원 원장은 “요양병원 입장에선 외부 접촉이 있는 종사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는 게 감염 위험을 떨어트리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전 국민이 접종하게 된다면 백신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모두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 “코로나19 종식에 첫발”

백군기 용인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흥덕우리요양병원을 방문해 접종을 마친 용인시 1호 접종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첫 접종을 지켜본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 종식에 첫발을 내디딘 가슴 벅찬 순간이다. 이제 자유로운 일상에 한발 다가섰다”며 “1호 접종에 선뜻 응해주신 모든 시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이어 “안전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며 빈틈없이 준비하겠다”며 “앞으로 모든 시민의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접종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용인=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