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삼성전자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지난 16일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현재까지 가동이 멈춘 상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다음 달 24일까지 가동하지 못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이 정상화하는 데까지 최악의 경우 36일 걸린다는 얘기다. 오스틴시 측은 당초 삼성전자 등에 사흘간 전력 공급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
![한파와 폭설이 뒤덮은 미국.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6/3f3cd266-d31b-4d30-8468-da3ff8986c41.jpg)
한파와 폭설이 뒤덮은 미국. [연합뉴스]
한국서 300명 파견돼 조기 복구 지원
일단 삼성전자는 ‘예고된 정전’이라 이에 대해 대비를 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셧다운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환경·안전장비, 데이터센터 등 기본시설만 가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삼성전자 60여 명, 협력업체 240여 명 등 300여 명의 엔지니어가 파견돼 셧다운 기간에 시설 유지 및 향후 조기 복구, 설비·제품 전면 검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사진 삼성전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6/1047c492-fba9-460a-ab02-7e717305147d.jpg)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사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3000여 명의 근무하는 122만1000㎡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이다. 고객사가 주문한 설계대로, 주문받은 물량만큼 약속한 기간 안에 납품해야 한다. 업계에선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은 퀄컴과 엔비디아·브로드컴·미디어텍 같은 미국 업체일 것으로 본다. 이들 업체와 계약한 기간 안에 주문받은 물량을 납품하지 못하면 위약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체마다 주문한 제품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공장에서 대신 만들 수도 없다”며 “천재지변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이라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쇼티지 심화 우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규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들 공장의 셧다운 기간이 길어지면 당장 스마트폰과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해당 반도체 가격뿐 아니라 이들 제품의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가동이 중단된 기간만큼 생산량이 줄어들게 되면 가격 인상은 정해진 수순”이라며 “반도체는 부품산업이라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 당장 자동차나 IT 제품 등을 만들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