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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치과 치료 때 마취 주사 맞았다면 합병증 조심

기자
전승준 사진 전승준

[더오래] 전승준의 이(齒)상한 이야기(26)

 
일상생활 중에 병원에 가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면 누구에게나 유쾌한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 병원이 하필이면 치과, 그리고 그것도 그냥 검진도 아니고 심한 이상을 치료해야 해 마취 주사를 맞아야 한다면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질 것이다. 도대체 치과에서 받는 마취는 왜 다른 병원의 마취 주사보다 더 불쾌하고 무서울까? 우리 조상과 함께 해 온 마취의 역사와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좀 더 친근하게 마취에 접근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치과 마취를 소개해본다.
 
마취는 곰곰이 생각해보면 무서워해야 할 것이 아니라 고마워해야 할 의학기술이다. 만일 마취 없이 몸의 심한 이상을 치료한다고 가정한다면 그 고통을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옛날 시대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입에 뭔가를 물리고 치료 중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거나 술로 이겨내려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약 3세기경에는 아편의 즙과 열매를 씹거나 환부에 직접 발라 통증 완화를 시도했다. 그 외에 코카나무의 잎사귀를 입으로 씹거나 혹은 발효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사진 Wikimedia Commons]

약 3세기경에는 아편의 즙과 열매를 씹거나 환부에 직접 발라 통증 완화를 시도했다. 그 외에 코카나무의 잎사귀를 입으로 씹거나 혹은 발효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사진 Wikimedia Commons]

 
마취란 사람의 의식과 근육을 마비시키는 의학적 기술이다. 약 3세기경에는 아편의 즙과 열매를 씹거나 환부에 직접 발라 통증 완화를 시도했다. 그 외에 코카나무의 잎사귀를 입으로 씹거나 혹은 발효된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로 치료했다고 전해지고 있다.문헌적 기록으로는 로마 시대의 네로 황제의 주치의로 알려진 그리스 철학자 디오스코리데스는 ‘만드라고라(Mandragora)’라는 식물의 진통 효과를 처음 기록하였다고 한다.
 
본격적인 마취 과학 또는 마취통증의학은 1846년 미국의 모턴이 보스턴의 한 종합병원에서 에테르를 이용해 전신마취에 성공해 본격적인 학문적 기초를 마련한 것이 그 기원이다. 모턴은 종양 환자에게 솜에 묻힌 에테르를 흡입시켜 의식을 잃게 한 뒤 제거 수술을 했다. 이후 외과학이 인류와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오면서 조금씩 그 영역을 확대, 발전해 오고 있으며 마취의 종류도 세분돼 환자의 체질별, 수술별로 다양한 방법이 생겨났다.
 
마취는 크게 전신 마취와 부위 마취, 그리고 국소 마취로 나뉠 수 있다. 전신 마취란 말 그대로 온몸을 마취하는 방법으로 흡입 마취와 정맥 마취로 구분되고, 부위 마취는 팔 혹은 다리, 하반신 등 신체의 일부만을 마취하는 행위로 척추 마취와 경막외 마취로 구분된다. 마지막으로 국소 마취는 주사기를 통해 원하는 부위를 단시간 동안 마취시킨다. 이중 치과적으로는 국소 마취 방법이 이용된다.
 
국소 마취는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신체의 특정 부위에 국소 마취제를 투여해 해당 부위에 주행하는 신경 말단의 신경 전도를 화학적으로 차단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국소 마취는 전신 마취와 달리 별도의 마취 기구가 필요치 않고, 환자 스스로 숨을 쉬며 순환기나 호흡기계 합병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운동 신경은 차단되지 않아 움직임을 최소화해야 하는 경우 적절하지 않다. 그래서 협조가 이뤄지지 않는 어린이는 필요에 따라 전신 마취와 국소 마취를 병행하는 경우도 있다.
 
치과에서 심한 충치 치료나 신경 치료, 발치 등을 할 때 국소마취를 하게 되는데(사진), 이것에도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다.
 
치과 국소 마취. [자료 소아청소년치과학 (제5판) 대한소아치과학회편저]

치과 국소 마취. [자료 소아청소년치과학 (제5판) 대한소아치과학회편저]

 
▶도포 마취=아주 간단하고 덜 아픈 치료를 잇몸에 할 때 연고 같은 마취약을 잇몸에 바르면 1~2분 후에 잇몸 표면에만 깊지 않은 마취 효과가 나타나 성인의 심하지 않은 잇몸치료, 아이들 젖니 발치 시, 또는 마취 바늘로 찌를 때 사용.
▶침윤마취=치료할 치아의 뿌리 끝쪽에 마취 주사를 놓는 방법. 지속시간은 1시간 남짓.
▶전달마취=다수 치아를 치료할 경우나 오래 시간이 필요할 경우 치료할 치아에 전달되는 신경의 줄기를 마취하는 방법. 지속시간은 2~3시간 이상.
 
그런데 치료 때 겪을 수 있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도와주는 국소 마취는 안타깝게도 치료할 때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치료를 잘 마친 후에도 한동안 완전히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전달 마취는 유지 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가장 긴 편이다. 마취된 감각이 남아 있다 보니 치료가 끝난 후 바로 식사를 하게 되면 안쪽 볼이나 입술이 씹히게 된다.
 
특히 어린이는 감각이 없는 자신의 혀·볼·입술을 장난삼아 씹거나, 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나게 하기도 한다. [사진 전승준]

특히 어린이는 감각이 없는 자신의 혀·볼·입술을 장난삼아 씹거나, 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나게 하기도 한다. [사진 전승준]

 
어린이는 식사하지 않더라도 감각이 없는 자신의 혀·볼·입술을 장난삼아 잘근잘근 씹거나, 손톱으로 긁어 상처를 나게 해 마취가 풀리고 나면 아파 고생하기도 한다(사진). 마취가 언제 풀리는지는 치료범위, 마취 종류, 연령, 개인체질, 그날의 컨디션 등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너무 많은 차이가 나므로 정확하게 예측하기 힘들다.
 
마취의 4대 요소로는 의식차단, 감각차단, 운동차단, 반사차단을 꼽을 수 있다. 마취약을 적용해 치료하는 것이 끝이 아니라 치료 전부터 치료 후 마취가 완전히 풀릴 때까지의 상태를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한다. 치과에서는 이런 마취 후의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의사항을 구두로 설명하거나 유인물로 제공해 강조한다. 아이의 입안에 거즈나 특별히 고안된 안전장치(사진)를 물려 퇴원시키기도 한다.
 
마취 후 외상 방지 장치.

마취 후 외상 방지 장치.

 
다음은 치과 국소마취 후 풀릴 때까지의 주의사항이다.
 
▶식사는 가능한 마취가 풀린 후=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혀나 볼 안쪽, 입술을 씹을 수 있고, 물이나 국 등 액체를 마실 때 줄줄 흘릴 수도 있다. 또 뜨거운 국이나 차를 마시면 데일 수도 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할 경우 음식 대신에 음료를 섭취하도록 한다.
▶입술, 볼 깨물지 않게 조심=감각 없는 느낌이 재미있다고 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취가 풀리고 나면 엄청 아프다.
▶마취되어있는 부위 손대지 말기=긁어 상처가 나는 경우가 있다. 염증, 감염의 원인
이 된다.

 
가뜩이나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치과에 방문해 주사 맞고 치료받느라 몸과 마음고생을 많이 해 겨우 마쳤는데, 마취 후에 입술이나 뺨에 상처까지 생기면 고생도 고생이지만, 아이의 부모는 치료 중에 상처가 난 것에  속이 상하게 된다. 그러므로 마취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이해해 이차적인 불편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분당예치과병원 원장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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