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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하늘의 기적···엔진 불탄 보잉777, 수백명 살린 두 사람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떠난 유나이티드항공 328기의 우측 엔진이 고장나 불이 붙은 모습을 승객이 촬영했다. [SNS 갈무리]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국제공항을 떠난 유나이티드항공 328기의 우측 엔진이 고장나 불이 붙은 모습을 승객이 촬영했다. [SNS 갈무리]

"메이데이, 메이데이, UA328, UA328, 엔진이 고장 났다, 즉시 회항해야 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후 1시경 승객과 승무원 241명을 태우고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공항을 떠나 하와이를 향하던 유나이티드 항공사 328기 기장이 관제탑에 긴급 조난 신고를 보냈다.
 
같은 시간, 탑승객 트래비스 루크는 '쿵' 소리를 듣고 비행기의 차양 커튼을 거뒀다. 항공기 우측 날개 엔진에서 파편과 불꽃이 튀고 있었다. 당시 위치는 상공 4570m. 루크는 "비행기 승객이라면 결코 듣고 싶지 않은 커다란 폭발음이었다"며 "두려웠지만, 그나마 바다 위에 있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지상에서는 커다란 엔진 부품이 굉음과 함께 떨어졌다는 신고가 속속 접수됐다.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노스무어, 레드리프의 축구장, 주택가, 오두막에서 파편이 발견됐다. 거리에 있던 주민들은 연기를 내뿜으며 덴버공항을 향하는 비행기를 목격했다.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주택가에 떨어진 유나이티드항공 328기의 파편.[AP=연합뉴스]

콜로라도주 브룸필드 주택가에 떨어진 유나이티드항공 328기의 파편.[AP=연합뉴스]

다행히 비행기는 무사 회항했고,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부상자도 없었다. CNN에 따르면 브룸필드 경찰국 대변인은 "수백명이 다칠 수도 있었던 사고에서 부상자에 대한 어떤 보고도 없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국제항공조종사협회도 "객실 승무원들이 보여준 엄청난 팀워크에 감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신 확인 쉽도록 신분증을 주머니에 넣기도" 

21일 승객들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기내의 분위기를 전했다. 
 
승객 마이크 비나는 폭발음이 들린 직후 "여객기가 마구 흔들리기 시작해, 착륙할 때까지 약 30분 정도 흔들렸다"고 전했다. 밥 브라운은 폭발음과 함께 창밖을 보고 엔진 손상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는 "아내와 나는 손을 붙잡고, 아이들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했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비행기에 탄 승객 루크는 "기내에 두려움이 감돌았지만, 모두가 매우 침착했다"고 전했다. 자녀들과 함께 여객기에 탑승한 브렌다 돈은 창밖의 연기를 보고 딸에게 "보지 말자, 창문을 닫고 기도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상공에서 포착된 유나이티드항공 328기의 모습. 고장난 엔진에서 연기를 뿜으며 회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상공에서 포착된 유나이티드항공 328기의 모습. 고장난 엔진에서 연기를 뿜으며 회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처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당시 승무원들의 역할이 컸다. 돈은 "승무원들에게선 전혀 당황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떠올렸고 대니얼 토머스는 "조종사들이 (기내 방송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칭찬했다. 
 
지상에서 항공기가 연기를 뿜어내며 비행하는 모습을 본 키어런 케인은 "굉음에 하늘을 쳐다보니 비행기에서 파편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비행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궤적 변경 없이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떠올렸다.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한 주택 앞에 엔진 파편이 떨어져 있다. [EPA=연합뉴스]

콜로라도주 브룸필드의 한 주택 앞에 엔진 파편이 떨어져 있다. [EPA=연합뉴스]

승객들은 비행기가 무사 착륙한 뒤 모두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델루시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추후 신원 확인이 쉽도록 주머니에 운전면허증이 든 지갑을 챙겨 넣었다"면서 "무사히 비상착륙을 한 조종사는 정말 놀라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328기를 조종한 두 조종사는 총 4만 시간의 비행 기록 보유했다. 조종사 노조는 "비행기가 안전하게 회항하는 데는 노련한 조종사라는 인적 요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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