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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1년 시장, 현금 공약 과다” 나 “전시 방불 서울 결단 필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나경원 전 의원(왼쪽)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맞수토론에 앞서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3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맞수 토론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상 기호순)이 맞붙었다. 토론은 여야 맞대결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가시 돋친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예비후보 빅2 맞짱 토론
시민 1000명 평가서 나경원 우세
오신환·조은희 토론선 집 공급 쟁점
조 “차고지 등도 활용” 오 “비현실적”

오 전 시장은 토론 시작과 동시에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인데, 현금을 나눠주는 정책을 많이 냈다”며 “1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공약이 혹시 있는가”라고 따졌다. 이어 “제가 서울시 예산을 잘 아는데, 서울시장이 쓸 수 있는 돈이 수천억 원이 안 된다”며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을 많이 내놓다 보니 지금 감당을 못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왜 그렇게 소극적으로 시정하려고 하는가. 전시의 서울시를 그렇게 이끌어갈 수 있을 것 같은가”라며 “결국 시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깎을 것은 깎는 예산 다이어트를 통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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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오 전 시장 사퇴도 도마 위에 올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직에서 물러난 것과 관련 나 전 의원은 “무책임한 사람에겐 1000만 서울시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오 전 시장은 “여러분께 마음의 빚이 있다. 10년간 많이 갈고 닦아 단단해졌다”고 응수했다.
 
둘은 지난해 4월 국민의힘이 참패한 21대 총선 결과를 두고도 치받았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에 대해 ‘총선패배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이던 시절 장외집회 등을 주도하며 당의 외연 확장에 실패해 총선에서 참패했다는 주장이다. 나 전 의원은 “원내대표로서 제 책임을 다했다. 광화문에 국민이 함께 싸우자고 했을 때 함께 나가서 싸웠다”며 “아픈 총선 패배엔 무수한 이유가 있다. 저도 처음부터 반성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 전 시장은 그걸 누구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제 말씀의 속뜻은 장외투쟁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얻어낸 점이 없는 것에 대한 지적이었는데, 본인은 뼈 아프셨을 것이다. 정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이라고 맞받았다.
 
이날 토론은 나 전 의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토론 직후 사전에 선정된 1000명의 시민평가단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한 투표를 실시한 결과, 나 전 의원이 오 전 시장보다 더 많은 득표를 얻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간의 토론에선 부동산이 주요 쟁점이 됐다. 오 전 의원은 조 구청장의 주택 공급 방안이 비현실적이라며 “서울시 전체를 지하화해서 서울시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건 구시대적 사고다. 차고지, 공영 주차장 등을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반박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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