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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나경원 '빅매치'…박민식·이언주 24일 단일후보 발표

[앵커]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어제(23일)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명의 합동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과거의 일을 두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지요. 오늘 맞수 토론에서도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이어졌습니다. 부산에서는 박민식, 이언주 후보가 내일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박준우 반장이 야권 재보궐 선거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정현종/'방문객' (음성대역) : 사람이 온다는 건 사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언젠간 제 마음을 적셨던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란 시의 한 구절입니다. 한 사람을 만난다는 건 단순히 휴대폰 속에 연락처 하나가 추가된다는 계량적 의미는 아닐 겁니다. 그 사람의 인생과 나의 인생이 어느 순간 한 지점에서 조우하고, 앞으로 둘의 인생이 한 데 섞여 흘러가는,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일이겠지요. 정치인들은 그 어마어마한 족적이 일반에 공개된다는 점에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젯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4명의 합동 토론회가 있었죠. 소위 '빅2'로 꼽히는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이들이 걸어온 길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과거 이 장면을 문제 삼았습니다.



[오세훈/당시 서울시장 (2011년 8월 26일) : 저는 비록 오늘 물러나지만 서울의 그 꿈, 여러분들이 반드시 이뤄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성과를 두고도 품성이 여의치 못해 수시로 치하하고 고맙다고 말씀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 전 시장, 지난 2011년 주민투표에서 무상급식 반대안이 부결되면서 시장직을 스스로 물러났지요. 나 전 의원은 출마 선언 이후 오 전 시장의 당시 선택을 줄곧 비판해왔습니다. 어제 토론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오세훈 후보께서는 2011년 무상급식을 시장직과 걸어서 사퇴하셨습니다. 모두들 그것은 무책임한 일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스스로 내팽개쳐버린 시장직을 다시 구한다는 것이 과연 명분이 있겠느냐.]



나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의 미래도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설사 이번에 오 전 시장이 다시 시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또 그만두는 거 아니냐고 쏘아 붙인 겁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그 당시 우리 당 쪽 (시의원)이 29명이라서 여소야대여서 못 해먹겠다, 이런 이야기가 왕왕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의회가 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연 이렇게 더 어려워진 상황에서 또다시 이번에 그러면 얼마 있다가 내 소신하고 다르니까 그만두겠다 이런 말씀 하시는 것 아닌지 많이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 전 시장은 무상급식 반대를 두고 싸운 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맞받아쳤는데요. 보편복지가 아니라 선별복지가 맞다는 10년 전 소신을 여전히 굽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 전 의원의 공약이 선심성이라며 역공을 펼쳤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마구 돈을 푸는 민주당 정부를 보면서 아마 국민 여러분들이 그때 그 가치 논쟁에서 이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여전히 있으실 겁니다. 이번에 공약을 보니까 저희 4명 후보 중에서 제일 많이 현금을 푸는 공약들을 지금 하고 계십니다. 나경원 후보께서.]



나 전 의원이 '10년 전 책임론'을 꺼내들었다면 오 전 시장이 반격의 카드로 꺼내든 건 '2년 전 책임론'입니다. 나 전 의원의 공약 중에 '숨통트임론'이란 게 있지요. 서울의 미래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자리에서 두 사람은 과거 행적을 놓고 '숨통 막히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한번 정도는 책임을 느끼셔야 된다 이야기했던 것은 연동형 비례와 공수처법 가지고 결국은 원내대표 시절에 아무것도 얻어낸 게 없으시거든요. 그거 때문에 사실은 연동형 비례 때문에 총선에 영향을 미쳤죠.]



나 전 의원도 원내대표 시절 제대로 한 게 없다고 비꼰 셈입니다. 특히 총선 패배로 당 지도부 교체 이후 황교안 전 대표와 나 전 의원의 태도가 대조적인 부분도 꼬집었습니다.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황교안 대표는 스스로 반성문을 쓰시고 '저는 죄인입니다'인가요? 책 제목이. 그런 참회록을 쓰셨는데 한번 정도는 원내대표 시절에 내가 얻어낸 게 없는 거에 대해서 국민께 또 보수를 표방하는 분들께 책임을 좀 느끼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을 뿐이고요.]



오 전 시장은 틈날 때마다 나 전 의원에게 '강경 보수'란 프레임을 씌우고 있지요. 나 전 의원이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하고 중도층을 포섭하기 위한 적임자는 아니라고 강조하는 건데요. 나 전 의원은 그에 대한 불만도 서슴없이 드러냈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어제) : 늘 인터뷰를 하실 때마다 나경원 후보가 원내대표 시절에 강경투쟁을 했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저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다 한 것입니다. 모든 국민이 광화문에 나가서 조국 사태를 외칠 때 우리는 그러면 바라만 보고 있어야 되느냐.]



[오세훈/전 서울시장 (어제) : 본인이 중도가 실체가 없다, 허황되다 이런 말씀 하신 것에 대한 답변이었고요. 강경투쟁하신 거 잘하셨습니다. 당시에 강경투쟁 안 하고 무슨 수가 있습니까. 저도 광화문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나가서 함께 했습니다. 그걸 하지 말라는 뜻에서 강성보수라는 뜻으로 말씀드린 거 아닙니다. 강성보수 이거 제가 규정한 거 아닙니다. (나 전 의원) 본인 스스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본인 스스로가 노선을 정하지 않았습니까.]



두 사람의 언쟁 외에도 국지전은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 한 장면만 꼽아보자면요. 바로 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간 설전입니다. 둘은 지난 맞수 토론에서 숫자를 두고 부딪친 적 있지요.



[나경원 : 5년에 65만 호를 하신다고 그랬는데 제가 계산했을 때는 5년 안에 65만 호는 좀 과다하다. 실질적으로 1년에 그럼 10만 호가 넘는데]



[조은희 : 13만 호입니다. 10만호라고 그러셔가지고. 13만 호인데. 곱하기 5하면 65만 호죠. 서울시는 출산율이 얼만지 아십니까?]



[나경원 : 0.9도 안 됩니다.]



[조은희 : 0.71~0.72인가 그렇습니다.]



[나경원 : 알고 있습니다. 너무 숫자를 잘 아시니까 저거 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이 물론 정확하게 숫자를 아는 것도 좋지만 그 숫자 세세한 거는 사실 밑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잘 알면 됩니다.]



[조은희 : 아~ 제가 실무자다?]



조 구청장이 각종 재원 규모나 통계 등 구체적인 수치와 데이터를 집요하게 물어보는 모습이죠. 어젯밤 토론은 맞수 토론의 연장전이었습니다. 둘 사이에 '숫자 토론' 2차전이 벌어진 겁니다.



[조은희 : 지난번 저하고 맞수 토론 때 예산이나 숫자는 밑에 있는 실무자가 알아서 하면 된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실무자 라고 표현하실 때 아래에 있는 밑에 있는 실무자라고 표현을 하셔서 좀 권위적인 거 아니신가 제가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경원 : 그날 저한테 계속해서 수치를 물어보셨죠. 심지어 제가 출산율을 0.9가 좀 안 되죠 했더니 0.7몇입니다 까지 이렇게 이야기 하셔서 저는]



[조은희 : 0.2%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제가 정정해 드린 겁니다.]



[나경원 : 아니 중요한 것은 1%대가 떨어지고 그거보다 훨씬 낮아 졌다는 건데 제가 그날은요 초등학교 수수께끼 문제 푸는 줄 알았습니다.]



오늘은 후보들의 3차 맞수 토론이 있었지요. 오세훈-나경원 두 사람이 1대1로 붙었는데 어제 못지 않게 치열했습니다. 이 얘기는 들어가서 나눠보도록 하고요. 이제 잠시 부산으로 내려가 볼까 합니다. 부산에도 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단 소식 전해드렸지요. 결국 박민식-이언주 후보 두 사람 먼저 반(反)박형준 단일화를 하기로 최종 합의했습니다. 독주 중인 박형준 후보를 잡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건데요. 오늘과 내일 여론조사를 통해 내일 단일후보를 발표한다고 합니다. 여론조사에서 이긴 후보가 25일 합동토론회에 참석하게 됩니다. 일단 박성훈 후보는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았지만요. 두 후보는 아직 문은 열려 있다며 박 후보를 계속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오세훈-나경원 과거 책임 논쟁…박민식-이언주 내일 단일후보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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