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폴딩→인폴딩으로 접는 방식 바꿔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접는 방식이다. 메이트X2는 지난해까지 고수했던 밖으로 접는 방식(아웃 폴딩)을 버리고 책처럼 안으로 접는 인 폴딩 방식을 택했다. 겉으로 봐선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닮은꼴’이다.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메이트X2는 갤럭시폴드에서 삼성이 보여줬던 방식과 유사하게 외부에 화면을 적용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 [사진 화웨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3/932913b3-7089-42e7-8c38-9ddc8fe8421b.jpg)
화웨이의 세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2. [사진 화웨이]
다만 ‘갤럭시Z폴드2’를 따라잡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80만 대로, 삼성전자가 73%(약 204만 대)를 차지한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매섭게 추격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을 넓혔고 기술 발달도 빨랐다. 2년 전 첫 폴더블폰이 공개됐을 때만 해도 ‘세계 최초’ 폴더블폰 상용화를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했다.
갤럭시Z폴드2보다 70만원 비싸
화웨이는 지난해 두 번째 폴더블폰인 ‘메이트Xs’를 출고가 330만원선에 내놨다. 삼성전자의 두 번째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의 출고가는 전작과 같은 239만8000원이었다. 이때까지 화웨이는 아웃폴딩을 고수했다.
기술 측면에선 인폴딩이 아웃폴딩보다 한 단계 높다고 평가받는다. 빈틈없이 접기 위해 디스플레이의 곡률(화면을 접기 위해 남겨 놓은 원형 공간)을 최소화해야 하는데 인폴딩의 곡률이 더 작아 제품을 만들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는 메이트X2가 8.1인치로, 갤럭시Z폴드2(7.6인치)보다 크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린9000이다. 갤럭시Z폴드2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65+보다 전력 소모가 많다는 평이다. 같은 작업을 해도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다는 뜻이다. 램 용량도 갤럭시Z폴드2(12GB)가 메이트X2(8GB)보다 크다.
중국서만 출시…구글 서비스 탑재 안해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온라인을 통해 '메이트X2'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23/d486adcf-c95e-44ef-9aa0-d8020d8a87a9.gif)
리처드 유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22일 온라인을 통해 '메이트X2'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화웨이]
무엇보다 운영체제(OS)의 한계가 있다. 메이트X에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기반 OS인 EMUI 11.0이 적용됐다. 미국의 허가 없이는 미국의 장비나 기술을 활용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해서다. 구글 서비스도 탑재할 수 없다. 이달 25일 중국에서 출시 예정이며 글로벌 출시 계획이 아직 없는 것도 이런 이유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상황이나 기술력 등을 고려할 때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상당 기간 우위를 보일 것이며, 제품 라인업 다변화로 폴더블 판매량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