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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정은경의 경고..정치인은 경청하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3/뉴스1

 
 

여론조사결과, 백신접종 긍정 4. 유보4. 부정 2...불신 상당해
정청래의 '실험대상'발언은 불신조장..코로나 퇴치에 걸림돌

 
1.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2일 ‘대통령이 백신 실험대상이냐’는 정청래 민주당의원의 발언을 ‘적절치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정은경의 평소 스타일로 봐 단호하게 들립니다.  
과학자 입장에서..정치인들의 날 선 논란에 뛰어든다는 건 거북하죠. 하물며 고위공무원 신분으로 여당 실세를 비판하는 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은경이 단호한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2.

당장 이번 주말(26일)부터 시작되는 백신접종은 코로나와의 본격적인 싸움입니다.  
 
오직 백신접종만이 코로나를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백신접종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백신에 대한 불신이 상당한데다..불신을 불식시키는 일이 만만찮기 때문입니다.

 
3.

정은경에 따르면, 1차 접종대상자 가운데 93.8%가 ‘맞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은 다행입니다.  
요양병원ㆍ시설 등 관계자ㆍ의료진들이라 상대적으로 위기감을 많이 느끼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다른 조사를 보면 거부감이 상당합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19,20일 조사결과 ‘바로 맞겠다’는 45.8%에 불과합니다. ‘지켜보겠다’가 45.7%나 됩니다.  
 
4.

갤럽조사(16일부터 18일 사이)도 심각합니다.  
 
‘반드시 접종하겠다’는 43%에 불과합니다.‘아마 접종받을 것’29%까지 포함하면 ‘긍정’72%라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접종받지 않을 것’이 14%. ‘절대 접종받지 않겠다’가 5%. 부정이 19%인 셈입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매우 걱정된다’ 25%. ‘어느 정도 걱정된다’ 47%. 합치면 ‘걱정’이 72%입니다.

 
5.

두 조사결과 우리나라에서도 백신에 대한 회의와 불신이 상당합니다.  
대략 ‘긍정’4, ‘유보’4, 그리고‘부정’2 정도의 비율입니다.  
 
백신의 궁극적 목표는 집단면역을 확보하는 겁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면역력을 가져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집단면역을 확보하기위해서는 적어도 80%이상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그러니까 ‘유보’적인 국민들을 모두 설득해야 가능합니다.  
 
6.  
갤럽조사에서 특히 주목할 대목은 접종거부나 불신이 정치성향과 연관돼 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 직무평가에 긍정적인 사람은 83%가 백신에 긍정이지만, 부정평가인 사람은 63%만이 백신에 긍정입니다. 정치성향에 따라 20%의 차이가 납니다.  
정부와 정권을 불신하기 때문에 백신도 거부하는 겁니다.  
그래서 백신과의 싸움은 ‘불신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7.

이런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들이 백신접종을 ‘실험대상’이라고 떠드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백신에 유보적인 사람들은 불안합니다. 누가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가슴에 와 꽂힙니다.

반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으로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신뢰를 회복한다는 일엔 늘 시간이 많이 걸리듯이..

일찌감치 접종을 시작한 선진국들에서 실제로 이런 어려움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8.

한국의 경우 결코 만만찮습니다.  
 
현정부에 반대하는 우파정치와 백신에 대한 불신과 음모론이 이미 뒤엉켜 있습니다.  
일부 극우정치 세력과 보수 기독교단에서 코로나와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집단감염을 일으켜왔습니다.  
 
미국 극우 가운데 큐아난(QAnon)같은 집단은‘빌 게이츠가 코로나 백신에 칩을 심어 접종받은 사람을 노예로 만든다’는 황당한 음모론을 주장합니다. 그런 주장을 믿는 한국판 큐아난(K-QAnon)도 엄연히 존재합니다.

 
9.

이들은 3월1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이들을 포함해 유보적인 40%를 설득하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백신을 ‘실험’이라고, 접종대상자를 ‘마루타’라고 떠드는 정치인은 백신접종과 코로나 퇴치를 방해하는 세력입니다.

 
정은경은 최고의 전문가입니다. 정치인의 '얼라같은' 행태에 억장이 무너졌을 겁니다.  
정은경의 경고를 경청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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