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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회추위의 선택…김정태 회장 4연임 가닥

3연임 중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4연임 여부가 이르면 내주 초 열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실상 정해진다. 회추위에서는 김정태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뉴스1]

3연임 중인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4연임 여부가 이르면 내주 초 열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실상 정해진다. 회추위에서는 김정태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뉴스1]

이르면 내주 중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차기 회장을 추천한다. 김정태 회장의 1년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 측에서 다음 주 회추위를 열어 김정태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추위서 단독 후보로 추천 예정
내주 초 결정, 연령 제한에 임기 1년
이사회·주총 거쳐 3월 하순 확정

실적 개선, 지배구조 안정화 성과
‘포스트 김정태’ 육성이 당면 과제

차기 회장을 물색하던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회추위를 열어 김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인의 후보를 발표했다. 회추위에서 김 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면 하나금융은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승인 여부를 정한다. 회장 선임을 최종 결정하는 주주총회는 3월 19일 또는 26일 개최할 예정이다.
 
1952년생으로 만 69세인 김 회장은 2012년 하나금융 회장에 올라 3연임했다. 이번에 재신임되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2001~2010년)에 이어 금융권에서 두 번째로 회장 4연임을 기록한다. 다만, 사내 규범상 회장직에 연령 제한(만 70세)이 있어 임기는 1년이 유력하다. 또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하나금융 부회장으로, 박성호 부행장은 하나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겨 김 회장을 보좌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회장은 나이나 3연임 등을 감안해 그간 “연임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회추위와 하나금융 내부에선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조직 안정도 필요한 상황에서 김 회장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력 후보가 법률 리스크를 안고 있어 김 회장 추천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2인자인 함 부회장은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지목됐지만, 하나은행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돼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으로부터 문책 경고도 받았고 이와 관련한 행정소송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두 사람은 무게감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다.
 
금융당국도 김 회장의 3연임 도전 때인 2018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면담 후 “금융당국은 이사회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17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하나금융 회장) 차기 후계자에 대한 절차가 투명하게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당국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김 회장이 재임 기간 보인 실적 개선이나 조직 안정과 무관하지 않다. 예컨대 하나금융은 금융권에서 가장 중시되는 실적 지표인 연간 순이익에서 2018년 말 전년보다 10%가량 증가한 2조2333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로, 당시 KB금융지주를 제치고 금융권 순이익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2019년 말 2조3916억원, 지난해 말 2조6372억원의 순이익으로 잇따라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의 정점에 자리한 김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내부의 중론이다.
 
김 회장은 조직 확장·통합 등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는다. 2014년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추진, 2015년 통합 하나은행(구 KEB하나은행)을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 통합 직후인 2015년 9월 1일 2만6750원이었던 하나금융 주가는 지난 18일 현재 3만6700원으로 당시보다 37%가량 올랐다.
 
사업 다각화와 글로벌 투자로 회사 경쟁력을 크게 키운 것도 김 회장의 업적으로 꼽힌다. 하나금융은 2019년 베트남의 자산 규모 1위 은행이자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인 BIDV에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인수,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엔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한 후 하나손해보험을 공식 출범시켜 지주사 자회사로 증권·카드·보험 등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마무리했다.
 
김정태 회장 4연임의 의미는 작지 않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국내 금융권에도 장기 CEO 체제가 안착할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된 점 등에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주들과 금융사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문제”라며 “현재 최고경영자(CEO)의 경영성과가 우수하다면 연임 여부나 긴 임기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CEO가 일관성 있게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 만큼 오히려 CEO가 3년 주기로 계속 바뀌는 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금융권에선 김 회장뿐만 아니라 라응찬 전 회장이나 윤종규 KB금융 회장(2014년 취임 후 3연임) 등 CEO로 오래 머물면서 지배구조가 안정되고 실적도 좋았던 사례가 적지 않다. 세계적 금융회사에서도 장수 CEO가 소신껏 회사를 경영해 좋은 성과를 낸 사례가 흔하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CEO는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 2005년부터 무려 15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2023년까지가 임기다.
 
김 회장이 재신임을 받을 경우 당면 과제는 실적·조직 챙기기와 더불어 실력과 비전 등을 갖춘 차차기 회장 후보군 육성이다. 금융권에선 함영주 부회장과 박성호 부행장 외에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부회장), 지성규 행장 등을 ‘포스트 김정태’ 후보로 꼽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법률 리스크에 묶여 차기 후보군이 마땅찮아 보일 수도 있지만 경륜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들이 건재한 만큼 시간을 두고 후보군을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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