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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레터] 짜장면 시키신 분? (feat.킥보드)

 
그래픽=김정민 기자

그래픽=김정민 기자

안녕하세요. 팩플레터입니다. 🙋

 
배달음식을 주문한 후 대문 밖 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 있으세요? 오토바이 소리가 들릴 때 현관문 앞에 대기하면 백발백중 음식 도착! 이런 경험 있으실까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구요. 음식이 도착했다는 배달 앱 알람을 보고 나가면, 걷거나🚶자전거·킥보드로 오신 분들이 확실히 많아졌습니다. 배달 앱 종류가 늘어나듯 '대문 앞 마지막 1km 구간, 즉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방식도 그렇게 다변화된 거겠죠. 
 
오늘 팩플레터는 배달앱을 포함한 이커머스와 공유 킥보드🛴·자전거🚴 서비스의 결합에 대해 다룹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기업 쿠팡과 네이버가 비슷한 시기 이들과 접점을 늘리고 있거든요. 온라인쇼핑 시장 패권을 두고 격돌하는 이들이 어떤 큰 그림을 가지고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접근하고 있는지 조목조목 짚어봤습니다.
(※이 콘텐츠는 팩플레터 구독자들에게 2월 18일 아침에 먼저 발송되었습니다. → 레터 구독신청 하시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1. 배달앱+공유 킥보드의 도원결의

음식배달 앱의 루키 ‘쿠팡이츠’가 최근 공유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퍼스널모빌리티, PM) 업체와 잇달아 협업에 나섰다. 걸어서 음식을 배달하는 도보 배달파트너(기사)가 공유 킥보드를 더 싸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방식. 그렇잖아도 배달의 민족·요기요 양강 체제를 흔들며 진격하는 쿠팡이츠, 킥보드 타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쿠폰 줄게 킥보드 타오" 빔 모빌리티 : 쿠폰으로 도보 배달 기사의 킥보드 탑승 유도 중. 지난 1일 서울 서초·송파구 쿠팡이츠 배달파트너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선착순 500명에게 킥보드 이용 포인트 2만점 제공. 시작 후 2시간 만에 500명분 쿠폰 전부 소진. 추가로 100개를 더 제공했으나 역시 동났다.  
 
·"전용 요금으로 모십니다" 킥고잉 : 일반 이용자보다 30% 싸게 탈 수 있는 배달기사 용 요금제 출시.  최대 6000원 상당 할인쿠폰도 준다고.  
 
·"맘 편히 시간 결제하세요~" 일레클 : 음식배달 특성에 맞게 배달 기사용 시간권 출시. 3·10·20시간 단위로 구매 가능, 정가보다 40~70% 저렴.
 

쿠팡이츠는 아이돌그룹 태사자 멤버이자 쿠팡 배달기사 김형준씨를 쿠팡이츠 광고모델로 세웠다. 배달기사 모집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의미. [진 유튜브 캡처]

쿠팡이츠는 아이돌그룹 태사자 멤버이자 쿠팡 배달기사 김형준씨를 쿠팡이츠 광고모델로 세웠다. 배달기사 모집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다는 의미. [진 유튜브 캡처]

2. '걷는 배달기사' 왜 나왔나

·폭증하는 콜, 콜, 콜… : 음식 배달 시장은 급성장 중. 2020년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7조 3828억원(통계청 온라인쇼핑 동향), 1년 전보다 78.6% 늘었다. 전체 배달외식 시장에서 전화주문 비중이 45%(2019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인 걸 감안하면 성장 여력은 여전히 크다.

 
·“기사님 없어 배달 못해요” : 배달앱 월 이용자는 2700만명, 배달 대행 라이더는 12만명(2020년 8월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배달기사 느는 속도보다 배달음식 주문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렇다보니 배달 앱들 사이에선 기사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배민커넥트는 거의 매일 기본 배달료 외에 추가로 얹어주는 프로모션 금액을 카톡에 공지한다. 쿠팡이츠는 배달파트너가 친구를 데려오면 1만원 지급하기도.  
 
·‘배달 알바’까지 모아도 : 기사 구인난에 시달린 배달앱은 ‘아르바이트형 배달기사’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오토바이가 있어야 하는 전업 이륜차 기사보다 모집하기 쉽기 때문. 업계에선 1위 앱 배달의 민족에서 사실상 전업으로 뛰는 라이더는 약 3000명 안팎으로 추산. 도보·자전거·킥보드 등으로 배달하는 알바형 배달 기사인 ‘배민커네트’는 1만명 정도 (등록 기사는 5만명)다.
 

3. 배달앱 "킥보드, Help!"

신속 배달은 요식업의 생명. 도보 배달이 환영받지 못한 것은 느리다는 태생적 한계 때문이다. 도보 배달과 킥보드의 결합이 매력적인 이유를 살펴보면.

 
·더 빨리, 더 멀리 : 배달 앱은 통상 도보 배달 기사에게 출·도착지 1㎞ 이내 주문만 맡긴다. 킥보드·자전거는 2㎞까지 가능( 오토바이·자동차는 3㎞ 이상). 만약 도보 기사가 킥보드·자전거를 타면 배달 시간은 줄고, 배달 지역은 두 배 이상 넓어진다. 쿠팡이츠는 공유 킥보드 관련 배달파트너 공지에 “도보 대비 배달 반경이 넓어지면, 더 많은 주문을 소화할 수 있으니 매출도 더 올릴 수 있다”고 설명.  
 
·공유 킥보드 밀도 60.7대 : 때마침 공유 킥보드 수는 급격히 늘었다. 지난해 8월 기준 서울에만 3만 6740대가 몰려있다(코리아스타트업포럼 집계). 1㎢ 당 킥보드 60.7대가 있는 셈. 도시에 널린 공유 킥보드를 도보 기사가 활용한다면 배달 효율 급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좋은 접근성 : 일레클 운영사 나인투원의 이승건 이사는 “겨울철 배달 수요가 늘어나는 점에 착안해 쿠팡이츠와 협업하게 됐다”며 “배달 기사 시장에 진입하려는 이들도 공유 기기로 일을 먼저 경험해보는 식으로 접근성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전동킥보드 전국 대수. [사진 팩플레터]

지난해 8월 기준 전동킥보드 전국 대수. [사진 팩플레터]

4. 킥보드는 물건을 싣고~

공유 킥보드. 처음에는 관광지에서 타는 레저용이었다. 지난해에는 교통수단으로 거듭났다. 이번 배달앱과의 협업은 공유 킥보드가 ‘물류 인프라’로 쓰임새를 확장한다는 의미. 특히 상품을 소비자 대문 앞까지 전달하는 마지막 구간인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비효율 해결사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효율성 높이기는 물류·유통업체의 난제다. 배송 전체 비용 중 절반이 이 구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삼정 KPMG 경제연구원) 대형 트럭이 한꺼번에 배달하는 구간보다, 가가호호 방문해야 해 비용-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전동 킥보드의 강점은 무엇보다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트럭·오토바이 대비 가격이 저렴한데다 운전에 대한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다. 공유 킥보드의 경우 앱만 깔면 이용가능. 최고 속도 시속 25㎞ 제한이 있어 무서움도 덜하다.  
 
·공유 킥보드 업체 더스윙 김형산 대표는 “새벽 배송 업체가 도심 중간 물류센터에 공유 킥보드를 배치해 주면 기사가 야간에  킥보드를 타고 집 앞까지 배송하는 식의 협업을 여러차례 제안했다”며 “킥보드는 오토바이보다 타기 쉽고, 비용도 적게 들어 물류업체 효율을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 쿠팡 vs 네이버 최전선 : 라스트마일

쇼핑의 완성은 배송. 본격적인 일전을 앞두고 있는 국내 온라인 쇼핑 양대 강자 쿠팡과 네이버의 대결에도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핵심 전장이 될 전망.  

 
·쿠팡 “우리가 라스트마일 최강자” 
쿠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낸 상장 신고서에서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인프라가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1만5000명 이상(2020년 12월)의 직고용 배달기사가 하루에도 수차례 배달할 수 있다는 걸 강조했다. 쿠팡이 일반 로켓배송에도 공유 킥보드를 활용할지는 미지수. 다만 상장 신고서에 “4700억 달러(약 520조원) 규모 한국의 유통·식료품·음식배달·여행 시장에서 비중을 높일 것”이라 한 만큼 공격적 확장이 예상된다. 쿠팡이츠에서 시작한 공유 킥보드와 협업이 주목되는 이유.
 
·네이버 “직접 배달 안하지만, 투자는 계속”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강화가 시급하기는 마찬가지. 한성숙 대표는 지난 1월 28일 2020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물류 관련해서는 빠른 배송 외에도 지정일배송 등 다양한 요구가 나타나고 있다”며 “여러 스타트업, 새로운 업체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업자의 다양한 사업 형태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더 편리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기 위해(투자하는 것)”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15일 킥고잉과 전략적 사업제휴를 체결하기도. 인증부터 시작해 네이버 길찾기, 예약 등의 서비스를 공유 킥보드에 녹여내는게 목표. 온라인 쇼핑 배송 활용 가능성도 열려있다는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6. 로봇·드론배달과 경쟁?

공유 킥보드산업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의 효율을 더욱 더 높이기 위해 국내외 여러 회사들이 배달 로봇, 배달 드론 등 ‘발품 대체재’를 개발 하는 중이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 형제들은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 드라이브를 수원 광교 신도시 내 광교 앨리웨이 단지에서 시범서비스 중이다. 단지 내 식당에서 주문 하면 딜리 드라이브가 입주민이 사는 건물 1층까지 음식 배달. 현재 8대 운영 중.
 
우아한 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사진 우아한 형제들]

우아한 형제들의 실외 자율주행 배달로봇 딜리드라이브. [사진 우아한 형제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9월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음식배달 드론을 시연했다. 1~2㎞ 떨어진 음식점에서 주문한 치킨과 햄버거가 10분 내에 배송됐다.  
 
·이주호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는 비용문제가 가장 큰 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달앱과 공유 킥보드 업체 간 협업이 일어나고 있다”며 “과도기가 지나 기술이 충분히 발달한다면 향후 드론·로봇 배송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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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가 이커머스와 결합해서 생기는 현상에 대해 분석한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온라인 쇼핑강자 네이버를 중심으로 알리바바, 아마존 등의 물류 전략을 자세히 설명한 자료입니다.
 
2.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택배물류의 마지막 1마일 시장을 잡아라 👉보고서 보기
삼정 KPMG 경제연구원이 글로벌기업의 라스트마일 대응 전략에 대해 분석해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기존 물류와 풀필먼트의 차이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팩플팀 factp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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