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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주민들 거센 항의에…멈춰선 '이슬람사원 공사'

[앵커]



요즘 대구 경북대학교 앞 곳곳에는 이런 현수막들이 붙어있습니다. 주민들이 붙여둔 놓은 건데, 이슬람 사원이 들어서는 걸 막겠다는 겁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밀착카메라가 다녀왔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 공사현장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대현동 문제가 아니라 대구시민 전체가 들고 일어나야 돼.]



뼈대만 갖춘 건물이지만 주민들에겐 가장 큰 걱정거리입니다.



이 건물 때문에 주민들이 이렇게 모여서 반대를 하는 것인데요.



공사까지 중지된 상황입니다.



이 건물은 완공되면 이슬람 사원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한쪽에선 성명서를 낭독하고, 한쪽에선 서명 운동이 이뤄집니다.



[A씨/사원 건설 반대 측 : 한 번은 와 봤어야죠. 와 봤으면 상황을 알았을 것 아닌가? 그냥 허가부터 내준 것 맞잖아?]



이슬람 사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을 듣고 몰려온 사람들입니다.



취재진에게 불만을 쏟아내는데,



[B씨/사원 건설 반대 측 : 너무 이슬람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오고 있어요. 종교의 자유, 난민법 때문에.]



교회와 달리 특혜를 준다는 말부터



[C씨/사원 건설 반대 측 : 교회는 완전 쌍불 켜고 와서 감시하고 이 사람들은 왜 30명 같이 밥 먹어도 (감시 안 하나…)]



근거없는 비난까지 쏟아냅니다.



[B씨/사원 건설 반대 측 : 이슬람들을 쉽게 생각하시면 안 돼요. 우리 후손들한테 재앙 됩니다.]



이슬람 교인들이 이곳을 사용한 기간은 8년, 단독 주택이던 건물에 세를 들었다가 지난해 9월 직접 매입해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불특정 다수의 교인들이 다니게 되면 불안할 수 있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현동 일대엔 다른 종교 시설인 교회나 절도 많습니다.



[B씨/사원 건설 반대 측 : 교회하고 절 이런 건 국민들이기 때문에 괜찮지만 이건 외국인들이 와서 하는 거잖아요.]



피해를 가까이서 입었다는 옆집 주민 집에도 가봤습니다.



[D씨/사원 건설 반대 측 : 이만한 솥 같은 데다 라마단 축제 할 때는 그걸 마당에 내놓고 한다니까. 그걸 끓여대니까 냄새가 나지. (못 견딜 정도예요?) 그렇지, 향신료이기 때문에.]



라마단 축제는 '가난한 자의 음식을 다같이 먹으며 그들 삶을 체험한다'는 의미를 가진 이슬람 전통 축제를 말합니다.



기도하는 소리도 시끄럽다고 주장합니다.



[D씨/사원 건설 반대 측 : (뭘 해요?) 기도, 기도. (소리를 질러요?) 많이 들락거리니까 시끄럽지. 웅성웅성 막 하잖아.]



취재진이 한 교인을 따라 직접 예배소에 가봤습니다.



8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휴대전화도 사용할 수 없고 조용해야 한다고 써 있습니다.



손 소독제와 체온계도 비치해 놨습니다.



기도 시간이 되자, 기독교의 목사 같은 이맘을 선두로 사람들이 일렬로 절을 합니다.



[신은 위대하십니다.]



혹시 몰라 재보니 소리의 세기는 '조용한 도서관 수준'으로 나옵니다.



[E씨/이슬람 교인 : 모스크(사원)가 없는 곳에서 무슬림은 살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소리가 났을 수는 있지만 기도 자체는 전혀 시끄럽지 않아요.]



왜 이슬람 사원을 여기에 만들게 된 것일까.



건축주 중 한 명인 나르드 칸씨를 만났습니다.



대부분 경북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인데, 기도할 곳이 없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르드 칸/이슬람사원 건축주 : (사원에) 이 동네 학생만 있어요. 공장 일하는 사람, 사업하는 사람 없어요. 석사과정, 박사과정 마치면 본국으로 다시 돌아가요.]



집을 사들여서 세력을 확장한다는 주민들의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나르드 칸/이슬람사원 건축주 : 도로 때문에 샀어요. 공사 때문에 (도로 내려고.) 도로 없으면 구청에서 공사 안 된다고 했어요. 이것 때문에 앞집을 산 거예요.]



전국 이슬람 사원은 16곳, 건립 때마다 몸살을 앓습니다.



지난 2013년 인천 이슬람 사원을 지을 때도 주변 민원이 심했고, 구청의 허가 취소에 행정 소송까지 갔습니다.



허가를 내준 북구청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 법에 명시가 돼 있어요. (종교 집회장이) 주거지역 안에서 할 수 있는 용도라고. 그것을 근거로 허가를 내는 것이고…]



오히려 적법한 집행을 하고 허가 담당자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 전라도, 광주, 서울, 전국에서 매일 전화가 와요. 온라인 카페 들어가면 다 올라와 있고. 죽을 것 같아요. 제 이름, 성별, 연령대 다 털린 것 같아요.]



사원 측은 최대한 주민들의 입장을 맞춰줄 계획이라고 합니다.



[E씨/이슬람 교인 : 이슬람 문화도 연장자를 존중하는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 이웃 어른들을 우리 부모님처럼 생각하고 존경해요.]



하지만 주민들은 합의를 볼 생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D씨/사원 건설 반대 측 : (확장 안 하고 '우리가 조그맣게 하겠다' 하면 이해해 줄 의향이 있으세요?) 그건 안 되죠. 우리 몰래 또 증축할 것 아닌가? 무조건 취소. 사원 취소해 줘.]



우리 헌법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중에도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이 6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낯설다는 이유 등으로 밀어내기보다는 상생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요?



(VJ : 박선권 / 인턴기자 : 주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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