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지난해 3월 "10월 10일까지 완공하라"
밤낮 없이 공사, 공정 전하던 北 최근 침묵
"대북 제재로 첨단 의료기기 반입 못한 듯"
한때 중국산ㆍ중고기기 반입 검토 소문도
![지난해 11월 촬영한 구글어스의 평양종합병원 사진. 공사에 동원했던 장비와 차량이 철수하고, 외벽 색칠과 주변 조경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8/5e1509fe-ba7d-4e97-b883-79eea610b5f3.jpg)
지난해 11월 촬영한 구글어스의 평양종합병원 사진. 공사에 동원했던 장비와 차량이 철수하고, 외벽 색칠과 주변 조경을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첩삽을 뜨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8/23f91e9a-6266-4c0c-83db-57617e76fc77.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3월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석해 첩삽을 뜨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평양종합병원 착공 직후 공사장에 불을 밝힌 채 야간 공사를 하고 있다. [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8/0a24580a-0fae-4861-bb54-c40504215c69.jpg)
북한이 평양종합병원 착공 직후 공사장에 불을 밝힌 채 야간 공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찾아 건설관계자들을 질책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18/c9a8a32b-3a37-4315-89c9-5e9c29dfc96d.j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7월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찾아 건설관계자들을 질책하고 있다. [연합뉴스]
본지가 지난해 11월 9일 촬영된 구글어스 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이 병원의 외관의 칠까지 마쳤고, 병원 앞뒤에 잔디를 깔고 나무를 심는 등 조경공사도 마무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병원 근처에 공사를 위해 동원했던 장비와 차량도 모두 철수한 상태다.
그런데도 북한이 준공식과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는 건 의료 설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임수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병원에서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은 대부분 대북제재에 묶여 북한이 반입할 수 없는 품목”이라며 “북한이 침대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CT(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와 같은 핵심 의료기기들은 수입이 불가피한데, 이들 장비들의 반입이 여의치 않자 완공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북 소식통들 사이에선 북한이 의료기기 반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간급 간부들의 전용 병원인 남산병원에 설치한 장비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얘기가 돈다. 또 북한이 중국산 제품을 밀수 형태로 반입하려는 생각도 했지만, 각각 신축 병원에 중고기기를 설치하는 것에 문제가 있고, 김 위원장이 중국산 설비 반입을 반대했다는 소문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북ㆍ중 교역이 크게 감소하면서 의료 기기의 반입 역시 녹록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북ㆍ중, 북ㆍ러 간에 인적ㆍ물적 교류가 크게 감소했고, 북한은 방역과 경제 등 대내 현안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북·중 교역이 5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81%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북한의 국경 봉쇄로 김 위원장의 '국정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