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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못 간 2030, 지난해 골프장 가고 외제차로 ‘플렉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비가 침체한 2020년에 밀레니얼 세대는 오히려 골프용품과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수입차 3대 중 1대는 30대가 구매했다.  
지난해 5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줄을 선 고객들. 연합뉴스

지난해 5월1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앞에 줄을 선 고객들. 연합뉴스

 

골프장 찾는 2030 늘어

17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판데믹을 선언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된 지난해 3월부터 석 달간 골프장 매출이 2019년 대비 약 10% 늘었다. 그중에서도 20대(+7.2%)와 30대(+6.1%)의 골프장 카드사용액 증가 폭이 기존 주 고객층인 40대(-1.1%)와 50대(+0.1%)에 비해 두드러졌다. 
 
골프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상반기 대비 지난해 상반기 2030 고객의 골프용품 구매 건수는 골프 피팅(+47%), 골프 잡화(+29%), 여성 골프 의류(+22%)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중장년층의 골프용품 구매량 증가율을 13%에 그쳤다.
 
수입차와 명품 시장에서도 2030의 영향력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11월 국내에서는 수입차 24만3440대가 팔렸다. 2019년 같은 기간(21만4708대)과 비교하면 13.4%나 증가한 수치다. 개인 구매분 15만4501대를 연령별로 나눠보면 30대(4만9650대)가 가장 많은 수입차를 샀다. 40대(4만9617대)와 50대(3만672대)가 그 뒤를 이었다. 20대(8766대·5.7%) 비중도 적지 않았다. 
 
증가한 수입차 판매량.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증가한 수입차 판매량.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유통 업계에서는 2030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의 ‘구원투수’였다는 말까지 나온다. 롯데백화점 2030 고객의 명품 매출 비중은 2018년 38.2%, 2019년 41.4%, 지난해 44.9%로 매년 상승해 전체 절반에 육박했다. 백화점 전체 매출은 줄고 명품관 매출만 홀로 선전한 데에는 2030 ‘플렉스(flex·자기만족을 중시하며 고가의 물건을 과시적으로 사는 소비 형태)’의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롯데카드에선 아예 명품족을 겨냥한 신상 카드를 내놨다. 지난해 11월 처음 선보인 롯데 플렉스 카드는 할인 행사가 없는 명품 매장에서도 구매 금액의 7%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게 특징이다. 이 카드를 새로 발급받은 고객 2명 중 1명이 2030이다. 
 
롯데백화점 2030 고객 명품 매출 비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롯데백화점 2030 고객 명품 매출 비중.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플렉스’ 하거나 월 162만원 벌거나

하지만 명품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2030의 등장이 청년 세대 전체의 풍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청년층 사이에서도 빈부 격차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지역별 임금 불평등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지니계수는 0.306으로, 전년 동기(0.294)보다 0.012포인트 상승했다. 지니계수는 임금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소득분배 지표로 0부터 1까지 수치로 표현되며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29세 이하 청년층의 임금 불평등 심화가 두드러졌다. 29세 이하의 지니계수는 2019년 상반기 0.197에서 지난해 상반기 0.214로 0.01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30~54세(0.011), 55세 이상(0.014)의 상승 폭보다 컸다. 청년 비정규직의 월 평균임금(162만원)은 정규직(265만원)의 61% 수준에 그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 세대 내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 격차와 임금 격차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인문 계열 졸업생들의 인력 미스매치를 어떤 재교육을 통해 해결할 것인지 등 거시적 접근이 필요한데 정부의 고민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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