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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5만원 명품백도 카톡서 산다, 유통 ‘4차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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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5조원(2020년 말 기준)대로 추정되는 국내 소매시장 쟁탈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연 매출 13조원 대의 대형 유통사로 성장한 쿠팡이 도화선을 당겼다. 쿠팡이 더 큰 투자를 벼르며 실탄 확보 차원에서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나서면서다. 그동안 쿠팡의 성장세를 지켜봤던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기존 유통 대기업은 물론 네이버·카카오 같은 정보기술(IT) 업계 거인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475조원 소매시장 놓고 빅매치

이커머스 무차별 진격
카카오 연간 거래액 6조 육박
쿠팡, 유통업 전체 장악 노려

오프라인 강자의 반격
신세계, 네이버와 협력 약점 보완
롯데, 탄탄한 물류 바탕 역전 채비

◆무차별 사업확장 벼르는 ‘쿠팡’=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얻게 될 자금으로 유통 경쟁력 강화를 넘어 인근 산업군으로까지의 진출을 노린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누적 적자는 4조5500억원에 달한다. 유통업에서 얻는 이익만으론 원하는 만큼의 위상을 구축하기 어렵다. 사실 온라인 유통업에서도 1등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근소한 차이로 네이버가 1위다. 쿠팡이 상장 신고서를 통해 한국의 유통, 식료품, 음식배달, 여행 시장 등으로 사업 영역 범위를 확장해 적시한 이유다.
 
◆‘선물하기’ 명품시장 노리는 카카오=이커머스 업계의 숨은 강자로 여겨지던 카카오커머스도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커머스의 거래액은 전년 대비 64% 성장했다. ‘선물하기’나 ‘메이커스’ 서비스는 같은 기간 각각 52%, 60%씩 매출이 커졌고 쇼핑하기의 톡스토어는 전년 대비 292%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 기록했다. 덕분에 카카오커머스의 연간 거래액은 6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게 유통가의 추정이다.  
 
국내 소매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국내 소매시장 규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카카오커머스의 경우 거래 대부분이 ‘선물하기’를 통해 이뤄진다. 별도의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않고도 상품권(바우처) 형태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다. 쿠팡 등과 달리 물류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는 강점이 있다. 카카오커머스는 대신 명품 라인업 강화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목표다. 현재도 275만원인 입생로랑 모노그램 케이트백 가방을 ‘선물하기’를 통해 판매한다. 카카오커머스 측은 “매스티지(대중적 명품) 및 럭셔리 시장의 온라인 판매 비중은 50% 미만”이라며 “몽블랑, 샤넬 뷰티, 티파니처럼 대중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입점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전선’ 구축한 네이버·신세계=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은 일찌감치 손을 잡았다. 사실상 동맹관계다. 지난달 정용진(53)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도 성남시의 네이버 본사에서 이해진(54)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게 상징적인 모습이다. 강희석(52) 이마트 대표 등이 배석했다.  
 
 네이버는 현재 쿠팡을 넘어 국내 1위의 이커머스 업체(2019년 기준·20조원)로 올라섰다. 신세계 역시 이마트 등을 앞세워 오프라인에서의 역량을 다진 뒤 꾸준히 이커머스 업계로의 확장을 노린다. 하지만, 신세계의 이커머스 대표주자인 SSG는 지난해 거래액 4조원을 넘겼을 뿐이다. 네이버 역시 거래액 기준 1위 업체이긴 하지만, 사실상 오픈마켓 형태여서 제품 소싱 등에 한계가 있다. 두 회사는 힘을 합쳐 서로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를 통한 간편 결제라는 강력한 무기도 있다. 쿠팡 상장처럼 시장의 판을 흔드는 일이 자주 생기는 만큼 이들 강자 간의 연대는 각 회사에는 안전판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15일 한 대형마트에 영업시간 연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15일 한 대형마트에 영업시간 연장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주인찾기 다급한 이베이=이베이코리아는 새 주인 찾기에 다급하다. 시장에선 이 회사의 몸값을 최대 5조원 정도로 평가한다.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롯데와 신세계 등을 상대로 매각 관련 설명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롯데와 신세계 측은 아직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쿠팡 등에 밀려 시장 지배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이베이코리아로선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롯데, 갈 방향 정하면 열세 뒤집을 것=롯데쇼핑의 고민도 깊다. 온라인 공간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주력인 롯데그룹 유통BU(비즈니스 유닛)가 특히 그렇다. 하지만 롯데에는 탄탄한 물류 인프라가 있다. 상장 시 기업가치가 50조원을 넘는다는 평가를 받는 쿠팡이 스스로 최대 강점이라고 꼽은 게 바로 물류 인프라다. 쿠팡은 전국 100여 곳에 물류거점을 마련했다. 하지만 연간 거래액이 약 50조원인 롯데 유통BU는 이미 백화점(51곳)과 마트(113곳)를 합쳐 전국 160여 곳에 물류거점을 갖고 있다. 유통업계에서 “롯데가 갈 방향만 세우면 얼마든지 현재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업계에선 현재 34% 선인 한국의 이커머스 시장 침투율을 사용자 확대를 위한 초기 국면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시장의 재편은 이제부터 시작이란 얘기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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