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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는 기본, 사수‧오수까지…취업난에 늘어나는 ‘장수생’

지난 1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1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대학의 상경계열 2학년을 마친 A씨(21)는 올해 다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도전한다. 햇수로 치면 ‘사수생’이다. A씨가 다시 수능 책을 펼친 건 취업난과 진로 때문이다. 고3 때는 자신의 취업이나 장래희망에 대해 고민할 여력 없이 점수에 맞춰 진학했지만, 대학을 다니다 보니 미래가 막막해졌다. 그는 “졸업해도 원하는 직업을 갖거나 만족할 만한 회사에 들어가기 힘들 것 같다”며 “어렸을 때 꿈이었던 선생님에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서울대 삼수생 이상 비율 역대 최대

재수뿐 아니라 삼수·사수‧오수 하는 ‘대입 장수생’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 입학생 중 삼수생 이상 비율은 정시 자료를 공개한 2013학년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학년도에는 삼수생 이상 비율이 10.6%였지만, 올해 16.6%로 껑충 뛰었다. 재수생까지 합한 비율은 58.8%로, 서울대 합격생 10명 중 6명은 N수생인 셈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특히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재학생보다 N수생이 유리했던 측면이 있다”며 “올해 대입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대입 장수생이 증가한 가장 큰 이유로 취업난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21만8000명이 줄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다.(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 동향) 교육부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 따르면 2019년 인문계열 대학 졸업자 절반가량이 취업하지 못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해도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최근 들어 20대 중후반의 문의가 큰 폭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7일 대구 달서구청 일자리 지원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7일 대구 달서구청 일자리 지원센터에서 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약학대학 학부제 전환도 영향

올해부터 약학대학이 수능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부제’로 바뀐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약대는 2009학년도부터 ‘2+4년제’로 운영됐다. 대학에서 2년간 기본소양을 쌓은 후 약대로 편입해 4년을 추가로 이수해야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전국 37개 약대 중 34곳이 6년제 학부 모집으로 전환해 1583명을 뽑는다. 약대 선발 확대로 내년 의대·치대·한의대·약대 선발 인원은 6408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지방 사립대 자연계열을 졸업한 B씨(25)도 약대‧의대 진학을 목표로 올해 다시 수능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병원 사무직으로 잠깐 근무했는데 일이 적성에 안 맞았고, 의사‧약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며 “약대 편입 준비도 했었는데 물리가 어려워 수능 보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마침 대다수 약대가 학부제로 전환한 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공부할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지난 2018년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가운데 대학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약학대학 모습. 뉴스1

교육부는 지난 2018년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 학제를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가운데 대학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약학대학 모습. 뉴스1

쉬운 수능, 학령인구 감소도 한 몫

수능이 쉬워지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것도 장수생이 늘어나는 원인 중 하나다. 2018학년도부터 영어 절대평가가 치러지면서 수능 부담이 크게 줄었다. 또 지난해 수능 지원자 수는 49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응시자가 줄면서 대부분 대학의 수시‧정시 경쟁률도 하락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로 경쟁률이 하락하면 N수생 입장에서는 대입 문이 넓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특히 올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정시가 확대되기 때문에 N수생, 그중에서도 최상위권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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