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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00명 목표...화이자 접종할 중앙접종센터 모의 훈련 가보니

“숨이 안 쉬어져요.”

관찰실에서 이상 반응 여부를 살피던 여성이 이렇게 말하자, 스피커에서 “신속대응팀, 신속대응팀” 긴급 호출이 울렸다. 환자는 휠체어에 탄 채 응급 처치 구역으로 옮겨졌다. 페이스 실드(안면보호구)를 쓴 의사 4명이 산소호흡기로 산소를 공급하면서 혈압 등을 체크했다. “에피네프린(강심제) 투입합니다. 응급실에 아나필락시스(급성 중증 알레르기 반응) 연락해주세요.” 환자가 들것에 실려 구급차에 타기까지 5분 가량 걸렸다.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를 보인 참가자를 응급처치하고 있다. 뉴스1

9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 후 이상증세를 보인 참가자를 응급처치하고 있다. 뉴스1

 
오는 26일부터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이런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는 이런 비상 상황을 가정한 접종 모의훈련이 열렸다. 이곳에선 이달 말부터 중앙의료원 의료진을 비롯해 수도권의 감염병전문병원 등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이 순차적으로 접종하게 된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훈련 참가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모의훈련에는 중앙의료원과 향후 권역 3곳에 들어설 접종센터 직원 50명이 접종 대상자로 참여했다. 오후 2시가 되자 사전 안내를 받은 대상자들은 신원 확인을 한 뒤 각자 목걸이를 차고 입장했다. 등록동에서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후 손을 소독한 뒤 안내문을 받아 접수했다. 예진표를 제출한 접종자는 이후 접종동으로 옮겨 대기했다. 자신의 번호가 뜨면 각자 예진 의사 앞으로 가 불편한 곳이 있는지 등을 체크했다. 별문제가 없으면 백신을 맞았는데 접종에는 3분 정도 걸렸다. 
 
접종 후엔 바로 옆의 관찰실로 이동했다. 1m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는 34개의 의자에 앉은 대상자는 15~30분 대기하며 이상 반응을 관찰했다. 관찰실 의사는 “접종 후 실신하거나 현기증 증상이 있으면 2~3분 정도 눕혀주면 안정된다”며 “미주 신경성 실신이 의심돼도 의사가 판단하고 집중 관찰이나 응급처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백신은 화이자를 가정해 진행됐다. 화이자 백신은 초저온에서 보관, 유통해야 해 가장 까다롭다. 영하 60~80도 냉동고에 보관하다 접종 전날 미리 냉장고로 이동해 해동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이날 모의훈련에선 2명의 간호사 등이 무균 상태의 클린벤치에 앉아 6명분이 들어있는 바이알(병)을 1명 분씩 분주한 뒤 접종 구역에 전달하는 시연도 했다.
 
오명돈 중앙예방접종센터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화이자 백신은 한번 녹힌 뒤 다시 얼리지 못하고 희석액을 넣으면 6시간 내에 다 써야 한다는 게 가장 까다롭다”며 “못 쓰는 주사액이 생기지 않도록 접종 인원을 예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접종센터에선 하루 접종 인원을 600명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날도 이를 고려해 30분간 50명을 대상으로 도착부터 접수, 예진표 작성, 예진, 예방접종, 접종 후 관찰 등의 과정을 훈련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해 마지막 환자까지 접종을 마친 시각은 오후 2시47분. 목표보다 17분 정도 더 걸렸다. 
 
오명돈 센터장은 “조금 시간이 지연됐지만, 촬영과 관련한 부분도 있고 외부에서 오고 하다 보니 조금 늦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250개 (접종)센터를 한다고 했으니, 다 돌리면 하루 15만명이 맞을 규모”라며 “한 달 30일이면 450만명이 한 달에 맞는 스케줄”이라고 말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종합암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에서 의료진들이 백신을 옮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모의훈련에 참여한 박모(41)씨는 “단계에 따라 동선이 겹치기도 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오명돈 센터장은 “다른 목적으로 쓰던 공간이라 일부 복도가 좁다거나 동선이 겹치는 건 피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더 따뜻해지면 센터, 지자체가 마련한 장소가 기본적인 거리두기, 충분한 관찰할 수 있는 공간, 동선 배치 등을 중요하게 고려해서 접종 센터를 설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또 “대기실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안내문을 차분하게 보는 게 중요한 과정인데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어디가 병목이 걸릴지 관심 있게 보고 있었는데 예상대로 접종 후 관찰실에서 최소 15분 대기해야 하기에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대기실이 다 찼을 때 추가로 열 수 있는 공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 센터장은 최근 논란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짧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안전성에 대해서만 말하겠다”며 “2차 접종에서 다른 백신은 부작용이 많은 데 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더 적다. 미국, 칠레, 페루에서 3만명가량이 임상을 하고 있는데, 부작용에 대해선 위험 신호가 나온 게 없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효과(결과)는 대략 3월 23일쯤 나오는 것으로 돼 있는데, 지난해 8월부터 1월까지 2만6000명 이상이 접종했고 65세 이상이 25% 속해 있는데 이상 신호가 감지된 것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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