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 속 주인공 가족. [사진 판씨네마]](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2/05/8053a511-8ded-43ee-a29f-d0d5580bd84b.jpg)
영화 '미나리' 속 주인공 가족. [사진 판씨네마]
골든글로브 1개 부문(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그쳐 아쉬움을 자아낸 영화 ‘미나리’가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선 앙상블상을 포함해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미국 배우조합이 주최하는 이 상은 할리우드 최고 영예인 아카데미상과 종종 수상작이 겹쳐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린다.
SAG 앙상블·여우조연상 등 3개 후보에
NYT "골든글로브보다 아카데미와 흡사"
영국 아카데미상도 8개 예비후보 올라
4일(현지시간) 발표된 올해 SAG 후보에서 ‘미나리’는 팀 미나리(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 전원이 앙상블상에 이름을 올렸다. 앙상블상은 배우들 간의 연기 호흡을 평가하는 상으로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외국어영화 최초로 수상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한국계 미국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연출한 ‘미나리’에선 한국계 미국인 스티븐 연과 한국 배우 한예리가 이민자 부부 역할을, 윤여정은 이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 순자 역할을 맡았다. 할머니와 좌충우돌 티키타카를 선보이는 장난꾸러기 막내 데이빗은 앨런 김, 엄마를 위로할 줄 아는 속 깊은 딸이자 어린 동생의 든든한 누나 앤은 노엘 케이트 조가 연기했다. 국내 개봉은 3월3일이다.
‘미나리’는 지난해 1월 선댄스영화제를 시작으로 4일까지 미국 내 영화상 59개를 수상했는데 이 중 앙상블상은 미들버그영화제와 뉴멕시코비평가협회 등 2개다. 59개 트로피 중에서 여우조연상 20개를 챙긴 윤여정은 전날 제78회 골든글로브 후보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씻고 이변 없이 후보에 올랐다.
전날 ‘미나리’가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오른 것을 비판적으로 보도했던 미 언론은 SAG 후보 선정에 긍정적 반응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몇몇 외신기자들의 소수 투표로 결정되는 기이하고 우스꽝스러운(weird and wacky) 골든글로브(결과)와 달리, 배우 조합은 규모나 회원 구성이 아카데미와 더 흡사하다”면서 “지난 3년 간 모든 SAG 수상자가 오스카에서도 수상했다”고 강조했다. ‘미나리’는 넷플릭스 영화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Ma Rainey’s Black Bottom)’ 및 ‘다 5 블러드(Da 5 Bloods)’와 함께 최다(3개 부문) 후보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 '미나리' 윤여정
한편 ‘미나리’는 4일 발표된 ‘영국 아카데미’ BAFTA의 예비후보(longlists)에서도 총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주최하는 제74회 BAFTA에서 ‘미나리’는 외국어영화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윤여정)·남우조연상(앨런 김)·캐스팅상·음악상에 예비후보로 포함됐다. BAFTA 최종후보는 3월9일 발표되고 시상식은 4월11일 열린다. 지난해 ‘기생충’은 작품상 등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 등 2개 부문을 수상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