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선제검사 모습. 뉴스1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충남 당진의 닭가공업체에서 확인된 환자는 39명이다. 이중 이주 노동자가 20명으로 파악됐다. 세네갈·기니 등에서 E9 취업비자로 입국한 이들이다. 전체 이주 노동자는 25명으로 80%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앞서 1일 한국인 직원이 먼저 확진되자 방역당국은 선제 검사를 진행했다.
"숙소 집단생활로 추가전파"
25명 이주 노동자 숙소는 송악읍에 있다. 당진시보건소에 따르면 업체 측은 면적 48~72㎡(14~21평형) 아파트 다섯 채를 숙소로 제공 중이라고 한다. 한 채당 3~6명씩 산다. 밀집도가 높은 편이 아닌데도 무더기 확진됐다.

김홍당 당진시장 코로나19 긴급 브리핑. 사진 당진시
3밀 업무환경도 영향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이주 노동자 집단 생활시설, 3밀 업무환경이 널렸기 때문이다. 보통 숙소 한 곳당 국적, 성(性)이 같은 이주 노동자 6~7명이 모여 산다. 당진처럼 숙소가 아파트인 경우는 드물고 상당수는 컨테이너와 같은 가건물이나 낡은 농가주택, 비닐하우스 등에서 지낸다. 비좁은 방에 3명이 다닥다닥 붙어 자는가 하면, 화장실 하나를 7명이 쓰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이주노동자 비닐하우스 숙소 산재사망 진상 규명 및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에서 참석자가 사망한 캄보디아 출신 여성노동자의 숙소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열악한 숙소
3차 유행 와중 하루 평균 20~30명씩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확진자가 나온다고 한다. 중국동포가 가장 많고, 중국 외 국가 이주 노동자 등이다. 간간이 불법체류자도 보고된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불법체류자는 주거지가 일정치 않아 방역의 사각을 만들 수 있다. 내국인보다 코로나19 정보도 어둡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 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을 알게 돼도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통보하지 않겠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검사가 쉽지 않다.

정세균 국무총리. 뉴스1
정 총리, "감염확산 위험 커"
정부 관계자는 “홍보해도 불법체류 사실이 알려져 추방 당할까 봐 검사받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이주 노동자 집단 생활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다. 선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이태윤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