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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최원준 '셀프 객관화'…선발 경쟁 신호탄

2021시즌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두산 이영하와 최원준. IS포토

2021시즌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두산 이영하와 최원준. IS포토

 
경쟁자의 실력을 인정하고 자신의 위치를 직시한다. 선발진 진입을 노리는 두산 젊은 선수들의 태도가 그렇다.
 
두산 간판 투수 이영하(24)는 비활동기간 동안 웨이트트레이닝에 매진하며 6㎏을 감량했다. 그는 "작년에 살이 많이 찐 점을 지적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살을 빼면 야구를 못해도 '돼지 같다'는 소리는 안 듣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이영하는 2020시즌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다. "3선발이 아니라 1선발을 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는 정반대다. 외모를 지적하는 외부 시선을 의식할 만큼 위축됐다. 2019시즌은 17승을 거두며 활약했지만, 2020시즌은 선발 자리를 지키지 못할 만큼 부진했기 때문이다. 2021년 연봉도 전년(2억 7000만원) 대비 8000만원 깎였다. "비시즌 동안 충분히 쉬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선발진) 경쟁 때문에 어깨를 쉬어줄 틈이 없었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이 "소신 있게 하라"며 '기' 살리기에 나설 정도.  
 
위기감이 생겼다. 이영하는 "현재 선발진에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후배) 김민규보다 아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규(22)는 2020시즌 급성장한 투수다. 그해 포스트시즌 등판한 5경기에서 1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NC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하기도 했다. 이영하는 "내 공이 민규보다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러나 민규는 KS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졌고,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며 경쟁자와의 차이를 짚었다. 이어 "민규뿐 아니라 투수 엔트리에 포함된 모두가 경쟁 대상이다"고도 말했다.  
 
반면 우완 사이드암 투수 최원준(27)은 이영하를 저력을 인정한다. 최원준은 "이영하는 원래 잘하는 투수다. 국가대표팀에도 다녀오지 않았나. 지난해는 보직을 시즌 도중 바꾼 탓에 힘들었을 것이다. 버텨낸 게 대단하다. 올해는 잘할 것 같다. 나는 (김민규보다 아래라고 말한) 이영하보다 더 아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하가 열심히 준비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원준은 2020시즌 10승(2패)을 거둔 투수다. 대체 선발로 투입돼 안정감을 보여줬고, 정규시즌 막판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리그 승률 2위(0.833)에 오르기도 했다. 제구력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김태형 감독의 신뢰가 두텁다. 선발 경쟁에서도 다른 젊은 투수들에 비해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  
 
그러나 자만은 없다. 최원준은 2021시즌 목표를 묻는 말에도 "만약 선발진에 진입한다면"이라는 전제를 빼놓지 않고 답변했다. 이어 "워낙 좋은 투수가 많다. 이전보다 더 활발하고 의욕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들이 많다. 대놓고 견제하는 모습은 없지만, 마음속은 다를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진 선발 경쟁 분위기를 전했다.  
 
두산은 지난해 국내 선발진 세 자리(유희관, 이영하, 이용찬)를 정해놓고 스프링캠프를 맞이했다. 개막 로테이션도 변화가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선택에)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고 했다. 풀타임 선발 경험이 없는 투수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졸지에 먹이사슬 '포식자'가 된 김민규가 대표 주자다. 자존심을 지키려는 이영하의 각오는 다부지다. 선발 경쟁은 두산에 낯선 풍경이다. 어떤 보직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다.  
 
이천=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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