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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파괴 창의성 빛났다…찐 무명 반란 ‘싱어게인’ 10% 돌파

‘싱어게인’ 세미 파이널에서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를 부르는 30호 이승윤. [사진 JTBC]

‘싱어게인’ 세미 파이널에서 방탄소년단의 ‘소우주’를 부르는 30호 이승윤. [사진 JTBC]

조용필의 ‘꿈’을 부른 63호 이무진. 패자부활전을 통해 톱6에 합류했다. [사진 JTTBC]

조용필의 ‘꿈’을 부른 63호 이무진. 패자부활전을 통해 톱6에 합류했다. [사진 JTTBC]

JTBC ‘싱어게인’이 파죽지세다. 1회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1일 방송된 11회에선 10.1%로 뛰었고, 굿데이터코퍼레이션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도 TV조선 ‘미스트롯2’에 이어 3주 연속 2위를 기록했다. 한 장이라도 앨범(싱글 포함)을 발표한 적이 있는 가수를 대상으로 한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차별화를 꾀한 덕분이다. 명명식을 통해 톱 10에 진출한 참가자들의 번호 대신 이름이 공개되면서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30호 이승윤(32)과 63호 이무진(21)은 각각 화제성 1위와 4위에 오르는 등 ‘스타 탄생’을 실감케했다. 불과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어 ‘찐 무명’을 자처했던 찐무명조의 반란이다.  
 

다음주 결승 앞두고 톱 6 결정전 펼쳐
‘장르가 30호’ 프로듀싱 능력 이승윤
패자부활전 거친 63호 이무진 등 박빙
정통 헤비메탈파 29호 정홍일 지지도

다음주 결승을 앞두고 톱 6에 오른 참가자들의 면면도 다채롭다. 2013년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로 데뷔해 ‘홀로서기’에 성공한 11호 이소정(28), 2015년 KBS1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연어장인’으로 화제를 모은 ‘오디션 최강자’ 출신 20호 이정권(32) 등 다양한 조에서 배출됐다. 1998년 헤비메탈 밴드 바크하우스로 데뷔한 ‘재야의 고수’ 29호 정홍일(45)이나 2007년 록밴드 스프링쿨러로 시작한 ‘OST’ 강자 47호 요아리(34) 등 베테랑도 여럿이다. 김학민 PD는 “신기하게도 각기 다른 장르에서 활동해온 참가자들이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며 “그만큼 다양한 음악을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왜 안됐는지 알겠다. 한끗 올라가면 달라”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 보면’을 부르는 11호 이소정. [사진 JTBC]

뮤지컬 ‘서편제’ OST ‘살다 보면’을 부르는 11호 이소정. [사진 JTBC]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부른 20호 이정권. [사진 JTBC]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부른 20호 이정권. [사진 JTBC]

특히 이승윤과 이무진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다. 2라운드 팀 대항전에서 ‘누구 허니’로 뭉쳐 신해철의 ‘연극속에서’ 합동무대를 선보였던 이들은 3라운드 라이벌전에서도 맞붙었다. 대결에서는 이문세의 ‘휘파람’을 부른 이무진이 승리했지만, 후폭풍은 이승윤이 부른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이 더 컸다. 심사위원들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자 유희열은 “그동안 왜 안됐는지는 잘 알겠다. 그런데 한끗 올라가면 독보적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ㆍ국카스텐ㆍ장기하와 얼굴들 등 전혀 다른 부류의 음악이 처음 나왔을 때 ‘이상하다’고 느낀 것처럼 새로움을 높게 산 것이다.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술 수준으로 보면 이소정이 더 높다. 매 라운드마다 발라드ㆍ댄스ㆍ재즈 등 장르 문법에 맞춰 팔색조처럼 변신하는데 그걸 모두 잘 소화한다. 반면 이승윤이나 이무진은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고 자기 노래로 만드는 창의성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데뷔 전부터 Mnet ‘보이스 코리아’ 시즌 1(2012) 준우승을 차지하며 보컬로서 두각을 나타낸 이소정과 달리 무대 경험은 부족하지만 개성으로 이를 만회한단 얘기다. 이승윤은 2011년 MBC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인디신에서 솔로와 밴드(알라리깡숑) 활동을 병행하며 10여장의 앨범을 낸 ‘중고 신인’이고, 이무진은 웹툰 OST ‘고양보이스’(2018) 참여 경력이 전부인 ‘찐 신인’이다.
 

“이제껏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에 열광”

주철환 프로듀서 겸 작가는 “두 사람 모두 선곡의 귀재”라고 공통점을 꼽았다. 1라운드에서 이무진이 부른 한영애의 ‘누구 없소’ 무대 유튜브 조회 수가 1500만회를 넘어선 것을 두고 “목소리가 주는 신비함이 있다. 이제까지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이무진이 높은음자리의 ‘바다에 누워’(1985), 조용필의 ‘꿈’(1991) 등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곡을 체화하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옛날 노래지만 지금 세대가 부르는 것 같다. 정말 귀한 가수”라면서다. 이승윤의 강점으론 곡에 맞는 프로듀싱 능력이 꼽힌다. “틀에 갇히지 않는 가수라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다”라는 본인의 말처럼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부터 방탄소년단의 ‘소우주’까지 자유자재로 오간다. ‘장르가 30호’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 ‘마리아’를 부른 29호 정홍일. [사진 JTBC]

영화 ‘미녀는 괴로워’ OST ‘마리아’를 부른 29호 정홍일. [사진 JTBC]

이소라의 ‘안녕’을 부른 47호 요아리. 세 번 연속 올 어게인을 받았다. [사진 JTBC]

이소라의 ‘안녕’을 부른 47호 요아리. 세 번 연속 올 어게인을 받았다. [사진 JTBC]

서정민갑 대중음악평론가는 정홍일을 가장 인상적인 참가자로 꼽았다. 그는 “임재범의 ‘그대는 어디에’에서 보여준 진중함, 김수철 ‘못다핀 꽃 한송이’의 폭발력 등 정통 헤비메탈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며 “다시 한번 노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와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록밴드 출신으로  드라마 ‘시크릿가든’(2010~2011) OST를 부른 요아리, JTBC ‘팬텀싱어3’(2020)을 거친 이정권 등 이미 검증된 실력자들이 자웅을 겨루는 것도 ‘싱어게인’의 묘미다. 비록 결승 진출엔 실패했지만 3차례의 패자부활전과 추가합격을 거쳐 톱 10에 오른 ‘슈가맨’ 33호 유미(44) 역시 40대 여가수의 저력을 보여줬다.
 

“주류 편승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길”

이들의 약진이 댄스와 발라드로 양분된 현재 한국 대중음악 지형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영미 평론가는 “80~90년대에는 TV에 나오지 않는 언더그라운드와 인디 음악도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주류에 편승하지 않아도 살아남을 수 있었기에 다양한 음악이 공존했던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싱어게인'이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철환 프로듀서는 “대중가수는 그 시대가 원하는 모더니티(현대성)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임영웅이 2020년대에 걸맞는 트로트로 사랑받는 것처럼 이무진이나 이승윤도 지금에 맞는 작법을 통해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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