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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작년 경제성장률 -3.5%…코로나로 74년만에 최악 성적

지난 22일 미국 미시간주 워터빌렛의 한 마차에 미국 국기가 걸려있다.[AP=연합뉴스]

지난 22일 미국 미시간주 워터빌렛의 한 마차에 미국 국기가 걸려있다.[AP=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74년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2020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5%(전년대비)를 기록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6년(-11.6%) 이후 최저치다. 마이너스 성장을 한 건 세계금융위기 충격이 이어진 2009년(-2.5%) 이후 11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해 1분기(-5.0%, 전기대비 연율)와 2분기(-31.4%) 경제가 고꾸라진 탓이다. 3분기(33.4%)와 4분기(4.0%, 속보치)의 반등에도 뒷걸음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1년만 역성장…다른 나라보단 선방

미국 경제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미국 경제성장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1년만의 역성장이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했단 평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지난해 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유로존(-7.2%)과 독일(-5.4%), 영국(-10%), 일본(-5.1%)과 비교하면 지난해 미국의 성장률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주요국 중 미국보다 나은 성적을 낸 건 중국(2.3%)과 한국(-1.0%) 정도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과 일본 등이 코로나19 충격에 여전히 휘청거리는 와중에 미국과 중국이 향후 경기 회복을 이끌 거라는 게 IMF의 시각”이라고 보도했다.

성장 속도 떨어졌나…불안한 미국 소비지출

미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다. 성장의 속도가 떨어지는 듯해서다.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지난해 3분기(33.4%)와 4분기(4.0%) 성장률의 격차가 상당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4% 성장률은 지난 10년간 평균 성장률 보다는 약 2배 높지만, 3분기의 기록적 성장세와 비교하면 둔화했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수치가 크게 좋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미국 뉴욕의 한 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8일 미국 뉴욕의 한 거리를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경제의 기둥인 소비 부진이다. 미국에서 소비 지출은 전체 경제활동의 약 70%를 차지한다.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4분기 소비 지출은 2.5% 증가에 그쳤다. 3%대가 될 거라는 시장 예상보다도 낮았다. 3분기엔 40.7%나 늘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성장 속도 떨어진 미국 경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코로나19 재유행에 성장 속도 떨어진 미국 경제.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월별 소비지출은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하락 중이다. 급격히 줄어든 일자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8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14만개 줄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자리가 줄면서 가처분 소득은 줄어들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경제 봉쇄조치도 강화됐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 통신은 “많은 주가 지난해 11~12월에 경제 활동 제한 조치를 내리면서 레저와 서비스 분야에서 12월 한 달에만 약 50만명의 인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UBS의 세스 카펜터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가장 취약한 건 서비스 부문의 실질 소비자 지출로 전년도에 비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6.6%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 신속 집행 여부가 관건

지난 8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비어있는 건물 상가 옆을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8일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비어있는 건물 상가 옆을 지나가고 있다.[EPA=연합뉴스]

소비 심리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 노동부가 지난 14일 발표한 1월 첫째 주(3일~9일) 실업급여 신청 건수(96만5000건)는 8개월 전 101만명 이후 최대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2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실업률은 6.7%이지만, 실제로는 10%에 가까운 심각한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아직도 경제에 상당한 위험요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야후파이낸스에 “코로나19 확산의 여파가 1분기 GDP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관건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느냐에 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쉘 메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경기부양책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1조9000억 달러 중 절반만 집행되어도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6%를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져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것도 중요하다. 세스 카펜터 이코노미스트는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를 회복할 근본 해결책은 코로나19 상황의 호전뿐”이라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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