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질병청 '예방접종 시행 계획' 발표

26일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중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코로나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 ▶코로나 전파 특성 등을 고려해 접종 우선순위를 매겼다.
1분기 중 요양병원 노인 등 130만명 완료

대상군별 접종 시작 시기(안)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에 따라 내달 처음으로 백신을 맞게 될 대상은 거점전담병원과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 치료병상 운영 병원,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약 5만명이다. 의사 9900명, 간호사 2만9200명, 기타 인력 9800명 등 4만8900명이다. 이달내에 구체적인 명단을 확정한다. 국내 첫 접종임을 고려해 수도권 의료진부터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전문병원) 내 중앙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하고, 이후 중부·호남·영남 3개 권역 예방접종센터에서 지역 의료진이 백신을 맞는다. 코로나 대응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병전담병원 등으로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 내 자체 접종을 병행한다.
내달 75만명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도 접종한다. 의사가 있는 요양병원은 해당 시설에서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요양시설에는 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한 팀을 이뤄 직접 방문해 대상자에 접종할 계획이다.

정부가 도입 결정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5월 65세 이상 일반 국민 접종 시작

코로나19 백신 유통과정.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소아와 청소년, 임신부는 일단 접종 대상자에서 제외됐고, 임상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접종을 추가로 고려할 계획이다. 접종 대상자인데 원치 않아 거부할 경우 마지막 순위로 밀린다.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 출국이 필요한 경우 접종할 수 있도록 하되 악용 가능성을 고려해 엄격히 심사하고,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당국은 밝혔다.
첫 백신은 코백스 화이자 유력, 특례수입 검토

크로아티아에서 화이자 백신을 보여주는 의료진. AFP=연합뉴스
코로나 전담 의료진 5만명이 맞을 첫 백신은 다국가 백신 공급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일 가능성이 크다. 당초 정세균 국무총리는 내달 초 코백스와 계약한 1000만명 중 5만명분이 먼저 들어올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고, 정부에 따르면 이 백신은 화이자로 확인됐다.

백신 종류별 특성.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질병청은 다만 이날 계획에서 “코백스를 통해 1분기부터 도입될 백신은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라며 “들어오는 백신 물량과 시기는 조만간 확정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현재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해선 당국이 허가 심사를 진행 중으로, 신청 날짜를 고려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화이자보다 조금 더 빨리 승인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개별 백신이 허가되기 이전 코백스를 통해 백신이 들어올 경우 특례수입을 통해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코백스 물량 이외에도 개별 제약사와 맺은 계약을 통해 1분기 아스트라제네카, 2분기 얀센과 모더나, 3분기 화이자 등이 순차적으로 들어온다. 백신 접종은 무료이고 개인이 백신을 선택할 수는 없다.
접종 완료 시 예방접종증명서 발급
정부는 “의료인력은 우선 지자체에서 지역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확보하되, 중앙에서도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종센터 인력은 약 6000명, 의료기관 접종 인력은 2만5000명가량 확보할 방침이다. 백신 도입 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내달 첫 주 모의훈련을 한다.

백신 공급 시기.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코로나 전용 예방접종 시스템을 꾸려 내달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3월부터 사전예약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한다. 4월부터는 대상자에게 접종 시기나 장소 등을 사전 안내하도록 할 계획이다. 접종자에게는 예방접종증명서를 발급한다. 이상 반응이 생기면 정부는 예방접종피해보상제도에 따라 국가가 치료비나 병간호비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접종후이상반응.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