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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였으면 군 대체복무 자격 4번…국제대회 휩쓴 바이올리니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사진 스테이지원]

국제 콩쿠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사진 스테이지원]

음악 콩쿠르 중 쇼팽 국제 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같은 ‘국제’ 대회는 모두 몇개일까. 공식적으로 국제 콩쿠르가 되려면 유네스코 산하의 ‘국제 콩쿠르 연맹(WFIM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전세계 40개국에서 열리는 국제 콩쿠르는 122개. 한국은 이 리스트를 근거로 병역의 대체복무를 허용한다. WFIMC의 국제 대회에서 1,2위를 한 경우에 대체복무 허용의 대상이 된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잠 안 자고 연습만 한 적도"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28)은 이 중 네 개 대회에서 1위에 올랐다. 2014년 쇤펠드 현악 콩쿠르, 같은 해 차이나 바이올린 콩쿠르, 2016년 레오폴드 모차르트 바이올린 콩쿠르, 2017년 한국에서 열린 윤이상 콩쿠르다. WFIMC의 국제 대회에서 4관왕을 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송지원은 미국 커티스 음악원,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C), 줄리아드 음악원을 거쳐 현재 NEC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화려한 경력의 송지원은 소문난 노력파다.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열네 살부터 국제 콩쿠르에 도전했다”며 “쪽잠만 자며 하루종일 연습을 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학교 다녀와서 커피 마시고 자정까지 공부 한 다음에 다음 날 등교할 때까지 연습을 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 두시간 쪽잠을 자고 다시 공부와 연습을 했다.” 10대 초반에 나갔던 대회에서는 낙방도 했지만, 연습량을 늘리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송지원은 “2010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4위를 하면서 입상이 시작됐다”고 기억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중앙포토]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중앙포토]

콩쿠르에 더이상 출전하지 않는 지금도 연습량은 여전하다. “연주자에게 연습 시간이 꼭 절대적이진 않다. 이렇게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연주자들이 있지만 나는 집중해서 짧은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시간만 나면 소리를 내는 편이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그는 “부모님 주무시는 시간 빼고는 거의 악기를 잡고 있다”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콩쿠르에 잇따라 나가고,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는 목표가 높아서다. “만족할 만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가 필요했다. 콩쿠르에 한번 나갈 때마다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일부러 스트레스를 위해 자꾸 출전했다.” 유난히 긴 연습 시간은 음색을 찾는 데에 주로 쓰인다고 했다. “작곡가들이 써놓은 음에는 고유의 음색이 다 있다. 이미 있는 색깔을 꺼내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으로 음을 표현해보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인다.” 하나의 음도 수많은 색으로 낼 수 있는 바이올린의 이상적 표현을 위해 하루 종일 악기를 잡고 있는 셈이다.
 
송지원은 다음 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아시안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첸 강, 노르웨이의 그리그, 한국의 윤이상, 헝가리의 바르토크 순서로 연주한다. 한국과 중국의 작품은 윤이상 국제 콩쿠르, 차이나 국제 콩쿠르에서 알게 된 곡들이다. 송지원은 “독일 음악을 연주할 때 ‘독일어 억양을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엇다. 동양의 음악, 특히 윤이상을 연주할 때 내 언어를 보다 익숙하게 녹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도 동양의 음악을 자주 연주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독주회 후 송지원은 4월과 6월 국내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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