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콩쿠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사진 스테이지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8/5f5e9461-085b-41ac-a626-7c8293386298.jpg)
국제 콩쿠르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사진 스테이지원]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잠 안 자고 연습만 한 적도"
화려한 경력의 송지원은 소문난 노력파다.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열네 살부터 국제 콩쿠르에 도전했다”며 “쪽잠만 자며 하루종일 연습을 했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학교 다녀와서 커피 마시고 자정까지 공부 한 다음에 다음 날 등교할 때까지 연습을 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한 두시간 쪽잠을 자고 다시 공부와 연습을 했다.” 10대 초반에 나갔던 대회에서는 낙방도 했지만, 연습량을 늘리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송지원은 “2010년 예후디 메뉴인 콩쿠르에서 4위를 하면서 입상이 시작됐다”고 기억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8/f4780333-669d-4f34-80ed-e64aff1918bc.jpg)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중앙포토]
어린 시절부터 콩쿠르에 잇따라 나가고, 연습에 매진하는 이유는 목표가 높아서다. “만족할 만한 연주를 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가 필요했다. 콩쿠르에 한번 나갈 때마다 실력이 좋아졌기 때문에 일부러 스트레스를 위해 자꾸 출전했다.” 유난히 긴 연습 시간은 음색을 찾는 데에 주로 쓰인다고 했다. “작곡가들이 써놓은 음에는 고유의 음색이 다 있다. 이미 있는 색깔을 꺼내는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으로 음을 표현해보는 데에 시간을 많이 들인다.” 하나의 음도 수많은 색으로 낼 수 있는 바이올린의 이상적 표현을 위해 하루 종일 악기를 잡고 있는 셈이다.
송지원은 다음 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아시안 프로젝트’라는 제목으로 중국의 첸 강, 노르웨이의 그리그, 한국의 윤이상, 헝가리의 바르토크 순서로 연주한다. 한국과 중국의 작품은 윤이상 국제 콩쿠르, 차이나 국제 콩쿠르에서 알게 된 곡들이다. 송지원은 “독일 음악을 연주할 때 ‘독일어 억양을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엇다. 동양의 음악, 특히 윤이상을 연주할 때 내 언어를 보다 익숙하게 녹여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앞으로도 동양의 음악을 자주 연주하려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독주회 후 송지원은 4월과 6월 국내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