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가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원격으로 진행된 학교 수업에 대해 학부모의 만족도가 교사·학생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과 교사가 직접 만든 콘텐트를 활용한 수업이 반응이 좋았는데, 교육부는 이를 지원해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28일 ‘2020년 2학기 원격수업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전국 초·중·고 교사 약 3만 명, 학생 약 30만 명, 학부모 약 42만 명이 온라인에서 응답한 내용이다.
학생 81% ‘원격수업 만족’ 학부모는 42%가 ‘불만족’

28일 교육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
교사 68%·부모 63% “원격수업으로 격차 벌어져”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사·학부모·학생들 모두에게 반응이 좋았다. 교사들은 세 가지 수업형태(실시간 쌍방향·콘텐츠 중심·과제수행 중심) 중 실시간 쌍방향이 학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4점 척도 중 3.02점). 학부모도 가장 도움이 된 수업형태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꼽았다(4점 척도 중 2.7점). 특히 학부모는 앞으로 개선점을 묻는 질문에서 ‘쌍방향 화상 보충지도가 필요하다’는 응답 비율(12.7%)이 교사(2.9%)의 네 배였다.

교육부 설문조사 자료.
학생들도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도움이 된다고 했지만(4점 척도 중 3.01점), 교사가 직접 만든 콘텐트 활용 수업(3.09점)도 좋다고 했다. EBS 등 미리 제작된 콘텐트 수업(2.92점)은 상대적으로 반응이 저조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같은 때에도 공부할 수 있다’는 점 외에 ‘조용하고 편안해서(33%)’ ‘이해가 안되면 반복학습 할 수 있어서(18.6%)’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서(4.5%)’ 원격수업이 좋다고 했다.
교육부 “실시간 쌍방향 늘리고 제작 콘텐트 지원”
교사가 공공기관의 개방형 교육자료를 기반으로 수업자료를 제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올해 8월부터 개통하기 위해 3월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현직교원 대상 원격수업 연수를 늘리고, 수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 대상 사업과 범교과 학습주제 등도 축소·조정한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