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독일 언론 “고령층 효과 8% 그쳐”
독일 정부 “임상 참여 비율과 혼동”
유럽의약품청 “연령대 제한할 수도”
한국, 오늘 접종시행 계획 발표
국내에선 우선 접종 대상자로 의료기관 종사자와 함께 요양병원·시설 거주 고령자를 거론해왔다. 다른 나라 사례를 참조한 결과다.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누가, 언제부터 백신을 접종할지 등 시행 계획을 확정해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에는 내달 초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5만 인분(화이자 백신 예상)을 시작으로 2~3월 아스트라제네카, 2분기 얀센과 모더나, 5월 노바백스, 3분기 화이자의 백신이 각각 도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5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자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예방 효과가 8%에 그친다고 보도했다. 일간 빌트도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을 전했다. 그 뒤 두 신문은 EMA가 65세 이상 고령층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 승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전망을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독일 보건부는 보도 내용을 부인하고 “매체들이 언급한 ‘8%’는 예방 효과가 아닌 전체 임상시험 참가자 중 56~69세 연령층의 비율일 뿐인데 이를 혼동했다”고 지적했다. 보건부는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고령층이 다른 제조사보다는 적었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보도가)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고 부인했다. 의학 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고령층도 2차 접종 뒤 항체가 100% 형성돼 면역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영국 당국이 연령과 상관없이 사용을 승인한 점을 강조했다. 영국은 지난달 30일 이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고 지난 4일엔 옥스퍼드에 거주하는 82세 남성이 처음으로 접종받았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