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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시진핑 통화내용 발표…중국은 ‘방한’ 언급도 안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6일 통화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두 정상의 통화를 보도하며 청와대가 밝힌 시 주석 방한이나 북한 관련 대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1, 신화=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6일 통화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두 정상의 통화를 보도하며 청와대가 밝힌 시 주석 방한이나 북한 관련 대화를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1, 신화=연합뉴스]

지난 26일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하며 한국과 중국의 결이 달랐다. 청와대는 시 주석 방한과 북한 문제 관련 대화를 비중 있게 발표했지만 중국 관영 언론은 이런 내용들은 공개하지 않은 채 한·중 경제 협력과 다자주의를 강조해 차이를 보였다.
 

중국 언론, 북한 관련 대화는 빼고
“중국 지위 세져” 문 대통령 발언 부각
“한·중 무역 협력” 시진핑의 말 강조
바이든의 ‘반중 블록’ 균열 포석

관영 신화사는 이날 자정쯤 한·중 정상 통화와 관련한 780여 자의 보도문을 발표했다. 국가 공식 문건 격인 신화사 기사는 27일 인민일보 1면 우측 머리기사로 게재됐다. 아래에는 대선 불복 시위가 이어지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시 주석의 통화 소식이 실렸다.  
 
기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한·중 무역이 대세를 거스르며 성장했다는 시 주석의 발언을 부각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자유무역협정 2단계 담판을 빨리 마무리짓고,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서둘러 발효시키며, 한·중·일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빠르게 진행하자”며 한·중 경제 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국제 사무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수호를 위해 힘을 합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은 시 주석이 지난 25일 다보스 화상 연설에서도 강조한 내용이다. 국제사회에선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민주주의 동맹 강화를 통한 중국 견제’ 에 맞서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 측이 한·중 경제 협력을 강조한 것 역시 미국이 구상하는 ‘반중 경제 블록’에 균열을 내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시 주석의 다보스 연설 당일 “우리는 중국과 심각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지금 우리의 안보와 번영, 가치에 중대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있고 이는 미국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중국 정책을 민주·공화 양당, 동맹국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대결 구도에서 벗어나자는 요구에 일단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또 청와대 발표에 보이지 않던 문 대통령의 중국 관련 발언을 자세히 공개했다. 신화사는 “문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 성립 10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며 “시진핑 주석의 굳센 지도 아래 중국은 방역에 성공했다. 세계 주요 경제국 중 유일하게 플러스 경제 성장을 실현한 나라가 됐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와 영향력은 나날이 강해졌다”며 “두 번째 100년(20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년) 분투 목표의 실현을 향해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언급했다고 신화사는 보도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방한이나 북한 관련 대화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날 청와대는 “북한이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밝힌 대외적 입장은 미국·한국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것으로 본다”는 시 주석의 북한 노동당 8차 대회 언급을 공개했다.  
 
또 조기 방한을 기대한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에 시 주석이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한·중 정상 통화는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으로,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신임 미 대통령의 통화가 사실상 예정된 가운데 이뤄졌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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