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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린] 탈중앙화 거래소 떡상시대, DEX가 미래인가?

[출처: 셔터스톡]

 

[스존의 존생각] 직장인 코인 투자자들에게는 눈을 붙이기도 힘든 나날의 연속이다. 재택근무가 조금씩 해제되기 시작했다. 연말정산 철도 다가왔다. ‘현금 빼고 다 간다’는 엄청난 시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비트 위주의 장이 알트 장으로 전환되면서 고민의 시간은 늘어나고 있다. 

 

1월 중순에 오른 알트는 매우 다양하지만, 해외 매체들이 주로 주목한 것은 탈중앙화 거래소, 즉 DEX의 약진이었다. 국내 거래소에도 대부분 상장한 명실상부한 DEX의 상징 격 유니스왑(UNI)은 높은 인지도만큼 훌륭한 상승률을 보였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서 덜 주목받는 2인자 스시스왑, 그 외 중소 DEX 코인들도 유난히 주목을 받았다. 

 

아직 중앙 거래소 밖을 벗어나기 무서워하는 투자자들도 많은 상황에서, 이런 잠룡 DEX들이 유독 큰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 이유는 앞으로의 알트장 대비를 위해서라도 복습할 가치가 있다. 지나간 일을 알아야 미래에 대한 고민도 할 수 있으니까.

 

#파생 시장의 떠오르는 별, 데리바덱스(DDX)

DDX 토큰은 지난 한 주 기준 70% 이상, 2주 기준 180% 이상을 무섭게 상승한, 떠오르는 코인이 됐다. 정작 거래소는 아직 오픈하지도 않았는데도, 디파이펄스 TVL(예치자산 총 가치) 기준 파생상품 DEX 코인으로 4위에 안착했다. 

 

AMM이라는 유니스왑 모양의 거래소 형식이 DEX의 전형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생 DEX는 중앙 거래소에서 친숙하게 보던 오더북 형태를 띤다. 실시간 거래 위주의 AMM보다 레버리지가 높은 모델은 예약매매가 지원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데리바덱스도 여기서 예외는 아니다.

 

작년에 매우 핫했던 유동성 채굴(이자 농사) 방식은 이미 디폴트 기능이다. 데리바덱스는 파생의 특징을 살려, ‘보험 채굴’을 내세웠다. 파생 거래소에는 자동자산청산(ADL), 즉 파산 가격이 왔음에도 청산되지 않는 경우에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처분해 버리는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손실을 우선 충당하는 ‘보험 기금’이라는 것이 있다. 이 보험 기금에 스테이블 코인을 넣어 놓으면 보상으로 DDX를 주는 방식이다. 거래소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러한 필요 기능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뒷배로 최근 디파이 시장에서 돈을 쏠쏠하게 벌었을 든든한 투자자들이 많이 포진해 있기 때문일까. 유동성 채굴을 작년 12월 초에 시작하여 이미 좀 됐지만 토큰은 매도보다는 매수 관심을 받는 상황이다. 퍼페츄얼 프로토콜, 퓨처스왑 등 이미 개시된 파생 거래소들과의 출시 후 경쟁에서 어느 위치를 점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 1인치 거래소(1INCH)

1인치는 무시할 수 없는 중소 DEX계의 기대주 자리에 있는 거래소이다. 1INCH 토큰도 지난 한 주 25% 정도, 2주 기준 110% 이상을 상승하는 DEX 대세장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투자사가 바이낸스랩스, FTX, 갤럭시디지털, 판테라캐피털, 패러파이캐피털 등 매우 화려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올린 시점은 작년 가을부터였지만, 실제 거버넌스 토큰은 12월 말에 출시됐다. 그리고 초기 잠깐 비틀거리던 것도 잠시, 언제 그랬느냐는 듯 가격 측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1인치 거래소는 DEX 애그리게이터라고 부르는 서비스, 즉 주요 DEX 중 가장 효율적인 스왑 경로를 찾아 금액적 효율을 높여주는 특징이 있다. 패스파인더 API라는 것을 이용해서 스왑을 여러 거래소로 나눠주고, 각 스왑별 주문 소화 능력(Market Depth)도 알아서 계산해 최적의 방법을 찾아주기 때문에, 단일 거래소를 쓰는 것보다 효율적인 스왑이 된다. 또 이런 효율을 중시하는 서비스 특성상 1인치가 스왑 서비스 위에 웃돈 수수료를 붙이지 않고 스왑을 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또 눈에 띄는 점은 ‘가스 가격 토큰화’를 시도해 이더리움의 비싼 수수료 문제를 줄이려는 시도가 있다는 점이다. CHI라는 토큰을 거래소에서 민트-소각해 쓰는데, 네트워크 가스 가격에 고정돼 있어서 가스 수수료가 쌀 때 구비했다가 비쌀 때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유동성 채굴 풀을 5개 운영하고 있고, 덧붙여 CHI 토큰 풀도 유동성을 제공해 수입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비록 초기 급락 때 일부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기는 했지만, 이렇게 기술적 특징이 뚜렷하고 애그리게이터의 생명력인 파트너가 급속도로 증가하는 점이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8곳이나 보안 감사를 마치고 보고서를 게시하는 자신감 또한 좋은 점이다. 토큰 발행 무렵의 인적 이슈와 같은 일만 다시 없어 준다면 앞으로를 기대할 만한 서비스다.

 

#2인자 굳히기에 들어가는 스시스왑(SUSHI)

2020년 9월 유니스왑의 포크 버전 AMM으로 화려하게 등장하여 잘 알려진 스시스왑은 작년 12월 거래량이 30억달러를 돌파한 명실상부한 DEX계의 2인자다. 덩치 탓인지 위 두 토큰만은 못하지만 역시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다양한 거버넌스 주체들의 참여에 걸맞게 개발하는 서비스도 다양하고, 올해는 ‘디파이 올인원’ 서비스로 변신하면서 ‘스왑’이라는 글자가 떨어져 나갈 수도 있어 보인다.

 

초반부터 유니스왑에 유동성을 부여한 LP만으로 간단하게 스시스왑 유동성으로 전환하면 SUSHI 토큰을 나누어 주는 영업 방식으로 유저 풀을 순조롭게 획득했지만, 사건 사고도 잇달았다. 그럼에도, 다중서명 거버넌스 후보자를 모아 생태계의 다양한 ‘인싸’들을 모시고 큰 발전을 도모하는 데 성공했다.

 

스시스왑이 올 초 주목받은 가장 큰 동력은 역시 로드맵이 아닐까 한다. 혹자들은 폴카닷과의 크로스체인 스왑 출시 예고가 폴카닷의 상승과 맞물려 시너지를 냈다고 이야기한다. 그 외에도 IPFS 지원, zk 롤업 레이어 2 채택 등 앞날을 여러 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아처다오와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언급하는데, 이를 통해 채굴자 추출 가치(MEV), 즉 채굴자가 프론트 런닝과 같이 블록을 검열하고 순서를 새치기시키는 전략을 통해 차지하는 차익을 줄이려는 것이기에 주목받고 있다.

 

기능적으로도 ‘유니스왑 아류’가 아니라 지정가 오더북 주문 기능의 결합과 같은 차별화 지점을 갖추고 있다. 그런 독자적 기능 때문일까. 최근까지 유니스왑에선 없던 자금 탈취 사고가 있어 이미지를 구기는 점은 극복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사용 편의, 중앙 거래소와의 공생

DEX들의 미래는 ‘쓰기 점점 편리해질 것이다’와 ‘중앙 거래소와 경쟁하기보다는 엮일 것이다’로 압축할 수 있다. 이미 2020년에도 버전업 때마다 눈부신 UX 발전들이 나타났기에 올해 말쯤에는 정말 중앙 거래소 유저들에게도 꽤 쉽고 편해지리라 기대해 볼 만하다. 

 

앞날에서 개선하려는 이슈나 부여하려는 가치가 중앙 거래소와 결이 다르기에, 둘은 궁극적으로 공생이 가능하다. 중앙 거래소도 사용자가 늘겠지만, DEX가 지금보다 훨씬 더 사용자의 무게추를 옮겨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본다.

 

김태린 블록체인 밋업 정보교류방 운영자 (https://open.kakao.com/o/gZDWUO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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