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동시다발 터져 당국 예의주시
전국서 '동시다발' 300여명 쏟아져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미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당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IM선교회의 교육 관련 시설은 전국 11개 시·도에 26곳 있다. 당국은 이들 시설에 머물던 교사·학생 등 841명의 명단을 받아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사결과에 따라 추가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841명 중 80%가량 검사가 이뤄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7일 브리핑에서 “광주나 경기, 대전에서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건 선제 검사의 과정”이라며 “언제까지 확산될지 단언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3밀’이 확산 키웠다

25일 오후 대전 중구 종교단체 소속 미인가 시설(IEM국제학교)에서 경찰들이 학생들을 충남 아산 생활치료센터 입소시키기위해 학교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방역수칙 준수도 미흡했다. 대전시 측이 공개한 기숙사 내부 사진을 보면 좁은 방에 2층 침대가 놓여 있고, 지하 식당에는 칸막이가 없었다. 학생들이 가깝게 붙어 앉아 식사했을 경우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다수에게 노출됐을 수 있다.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샤워 시설 등도 공동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설에 모인 다수가 어린 연령의 학생인 만큼 무증상·경증 환자가 많아 발견이 쉽지 않았고, 그 사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감염자 규모가 커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자보다 젊은 층에서 무증상, 경증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고 전파가 많아진 상황에서 발견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에선 100명 넘는 환자가 무증상자라 당국의 전수조사가 이뤄질 때까지 합숙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27일 브리핑에서 “다른 집단 사례를 봤을 때 젊은 연령의 무증상 비율은 10~40% 정도로, 이번에도 그 정도 비율이 나올 거라 본다”고 말했다.

광주 G-TCS국제학교에서 학생들이 생활치료센터로 입소하기 위해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장정필 기자
전국 확산 가능성은
당국 조사 결과에서 대전 시설 관련 일부 확진자들은 전염력이 높은 증상 발현 기간에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밀접 접촉자 중 추가 환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국 각지에서 시설로 모여든 터라 상황에 따라 지역 곳곳에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윤태호 반장은 “교사나 학생이 이동을 통해 타 지역 감염이 되는 부분에 대해 역학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접촉자에 대해 선제 검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종교단체 비인가 교육시설(IEM국제학교) 건물이 25일 인적없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성태 기자
거리두기 조정 변수될까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당초 최근의 완만한 감소세를 고려해 당국이 현행 거리두기 수준 등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현재 중대본에서는 결론 내지 못했다.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막판까지 고심이 이어지고 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