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걸린 자민당 의원들은 입원하고, 야당 의원들은 자택 대기한다."
지난달 야당 의원 코로나19 검사 대기 중 숨져
'자민당 의원만 즉시 입원' 등 '가짜 뉴스' 확산
병상 부족이 배경…확진자 1만여명 자택 대기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내용의 안내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7/cfdcae37-1e80-4c22-9f3d-7959a45cf552.jpg)
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호소하는 내용의 안내판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하지만 마이니치가 직접 확인한 결과 이 트윗의 내용은 '거짓'으로 나타났다. 입헌민주당의 한 의원은 트윗 내용과는 달리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입원했고, 공산당의 한 의원도 자택에 머물다 국가가 마련한 호텔 요양시설로 옮겨졌다.
"자민당 이외에는 모두 평민"?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다 숨진 하타 유이티로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7/1812597b-584a-45ab-a217-185b6558abf3.jpg)
지난달 27일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다 숨진 하타 유이티로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마이니치는 이런 주장이 지난 2019년 일본에서 유행했던 '상급국민(上級国民)론'과 맞닿아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도쿄 이케부쿠로(池袋) 에서 대낮에 87세 운전자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10여 명이 죽거나 다친 사건이 일어났는데 경찰은 운전자를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운전자가 통상자원성(현 경제산업성) 관료 출신의 ‘상급국민’이라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왔다. 사회적 계급에 따라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자택 대기 중 숨진 사람 197명
![코로나19 확진자를 싣고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요양시설에 도착한 앰뷸런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7/94989373-7a76-4921-8271-291be23d31ba.jpg)
코로나19 확진자를 싣고 일본 도쿄의 한 호텔 요양시설에 도착한 앰뷸런스. [AFP=연합뉴스]
자택 대기 중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목숨을 잃는 사람도 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찰이 파악한 자택 대기 중 사망자만 197명이라고 NHK는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26일 국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는 의료 체계를 마련하지 못해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한편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긴급사태 선언의 효과로 서서히 둔화하고 있다. 26일에는 도쿄 1026명을 포함해 일본 전국에서 385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예상보다 느린 감소세에 일본 정부는 다음달 7일로 예정된 긴급사태 시한을 2월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