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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총질” 말도 나온다…‘인재 영입 빈손’ 김종인의 남 핑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오종택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 오종택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3월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에 합류한 이후 틈날 때마다 ‘신인’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는 ‘1970년대’에 태어난 ‘경제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거나 “지난 (2017년) 대선에 출마한 사람들 시효는 끝났다”고 말한 것도 신인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나온 말이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뽑는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9월 초선 의원 차출론이 당내에 퍼진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뉴 페이스’ 혹은 ‘새 피’를 수혈하는 일은 정당 정치에서 매우 중요하다.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선거 때마다 연패를 거듭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서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투톱으로 있던 시절을 기억하며 중량급 신인의 출현을 기대하는 게 자연스럽기도 하다.
 

공천 면접 끝난 마당에 ‘신인 부재’ 불만

 
문제는 이미 재·보선 공천 면접까지 마친 상황에서도 김종인 위원장이 ‘신인 부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오전 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지난해 4·15 총선 이후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많이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서울시장 후보는 인지도 높은 사람들이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걸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같은 날 오후 공개된 언론 인터뷰에서는 “(언론에서) 서울시장 후보에 왜 젊고 신선한 사람이 없느냐고 해요. 그래놓고 기사에는 밤낮 오세훈, 안철수, 나경원에 대해서만 쓰는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신인이 못 나오는 거예요”라고 언론에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후 역대 서울시장에는 금배지를 한 번 정도 달아보거나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급 인사가 연이어 당선됐다.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모두 그런 경우다.
 
그렇다고 이들이 정말 아무 경험도 없는 초짜는 아니었다. 한국은행 총재(조순)와 국무총리(고건)를 지냈거나, 샐러리맨 신화(이명박) 혹은 대중적 인기(오세훈)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 사람이었다. 박 전 시장의 경우 한국 시민운동의 상징적 인물이었다. 말은 정치 신인이지만 실제론 상당한 중량감을 갖춘 인물들이었다는 것이다.
 

역대 서울시장, 중량감 큰 ‘정치 신인’

 
하지만 현재 야권에선 그런 무게가 느껴지는 정치 신인급 인사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불만이 외부로 노출되자 당내에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어차피 선거 레이스가 시작된 마당인데 자꾸 이미 있는 당내 후보를 흠집을 내면 어떡하냐”는 게 비판의 요지다.
 
인재 영입은 당 지도부의 몫인데 이에 대한 책임에서 김 위원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이재웅 전 쏘카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에 대한 영입설이 흘러나왔지만, 실제 영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 위원장에게 비판적인 장제원 의원은 26일 “이미 선거가 시작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내부 총질을 하고 있다. 40대 경제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해놓고 영입을 못 한 건 김 위원장 아니냐”고 지적했다. 일부 예비 후보 측에선 “해코지를 하자는 게 아니면 뭐냐”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재 영입 못 한 건 김종인 책임”

 
당을 이끄는 입장에서 아쉬움의 표현이었을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예비후보 측 인사는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이 흥행하기를 바라고, 그러려면 신인이 더 조명받아야 한다는 차원에서 한 말로 본다”고 말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단순히 현재 나와 있는 당내 후보를 겨냥해 하는 말로 보면 안 된다”며 “큰 틀에서는 단일화 경쟁 대상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보들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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