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새 연정 구성 권한 부여 기대
예상 빗겨가면 정권 교체될 가능성도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6/a68b8c5d-9966-449e-aa38-80325b714a3f.jpg)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WSJ 등 외신이 보도했다. [AFP=연합뉴스]
이탈리아 연정은 내부 갈등에 연초부터 삐걱댔다. 지난 13일 연정 구성 정당 중 하나인 '생동하는 이탈리아'(IV)가 이탈을 선언하면서다. IV당을 이끄는 마테오 렌치 전 총리는 콘테 총리 측과 사사건건 부딪쳤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정부의 공공 보건·의료분야 투자가 부족하고, 당장의 위기에서 벗어나려고만 한다며 총리 측을 공격했다.
![지난 19일 주세페 콘테 총리 신임 투표가 진행 중인 이탈리아 의사당.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6/1295b6ed-d800-408f-b029-72d34e11ce11.jpg)
지난 19일 주세페 콘테 총리 신임 투표가 진행 중인 이탈리아 의사당. [로이터=연합뉴스]
당장 오는 28일 상원에서 표결이 예정된 사법제도개혁법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법안 통과가 좌절되면 의회 해산과 함께 조기 총선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현지 언론은 연정 제1정당인 오성정당의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조기 총선을 치르면 정권이 우파 연합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콘테 총리는 '사임 뒤 새 연정 구성'이란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혼란이 거듭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새 인물을 앉히기보다는 콘테 총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연정의 향방은 결국 마테렐라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예상대로 연정 구성 권한을 다시 총리에게 준다면 콘테 3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 이 경우 콘테 총리는 의회 임기가 만료되는 2023년까지 국정을 끌고 갈 추진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렌치 전 총리나 또 다른 인물이 구성권을 쥘 경우 새 연정이 출범할 가능성이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