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신환 전 의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진상조사를 위한 정책 공약을 밝히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남 의원이 (정의당 전 대표) 김종철처럼 책임지고 물러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 피소 사실을 유출해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또 박 전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은 여성을 '피해호소인'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됐다.
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피해자를 '피해 호소인'으로 부르면서 거짓 미투와 무고 혐의를 씌웠다"며 "이는 모든 2차 가해의 출발점이 됐고, 그 중심엔 남인순 의원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신환 전 의원 페이스북]](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6/cfe21087-8644-442a-8e3b-8e8f64538818.jpg)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오신환 전 의원 페이스북]
이어 "남 의원의 죄는 '피해호소인'이란 낙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서울시 젠더특보에게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알리면서 성추행 사건이 사망사건으로 확대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남 의원이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용서를 구했다면 사태는 진정됐을지도 모른다"며 "그러나 남 의원은 '(성추행 피소 사실을) 물어봤을 뿐 알리진 않았다'는 말장난으로 피해자를 다시 한번 우롱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종철이 깨끗하게 (성추행) 잘못을 인정하고 자리에서 물러난 것처럼, 남인순 의원도 자리에서 물러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 의원은 전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행위를 인정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박 전 시장 성희롱 등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