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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2대 주주사에 김범수 자녀 입사…경영 승계 사전작업 논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아들과 딸이 회사의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의장은 평소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는데, 실제로는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다. 반면 김 의장의 개인 회사에 자녀가 취업한 것을 두고 문제 삼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녀 주식 증여에 취업까지…"일단 지켜봐야"

25일 카카오에 따르면, 김 의장 아들인 상빈(1993년생) 씨와 딸 예빈(1995년생) 씨는 케이큐브홀딩스에서 1년 가까이 근무하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11.22% 지분을 확보한 카카오의 2대 주주다. 사실상 카카오의 지주회사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대기업 경영 세습이 약 20년에 걸쳐 이뤄지는 만큼 김 의장이 20대 후반에 접어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기 위해 첫 단추를 끼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 개인 회사로 카카오와 관련 없다"며 "단순 주주일 뿐 회사 경영에도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으며, 사업적으로도 연결고리가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 의장은 최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카오 지분 33만주를 친인척과 계열사 임원들에게 증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부인인 형미선(1968년생) 씨와 아들, 딸에게 각 6만주씩을 넘겨줬다. 세 사람의 카카오 지분율은 각각 0.07%가 됐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14.20%에서 13.74%로 0.46%포인트 낮아졌다.  
 
이에 대해서도 카카오 측은 "증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문제 될 것 없다"고 말했다. 자수성가의 아이콘인 김범수 의장이 힘든 시절을 겪은 가족에게 보은한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케이큐브홀딩스 역시 지난해 카카오 지분율이 11.54%에서 0.32%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교육 혁신가를 육성하기 위해 사단법인 아쇼카한국에 2020년 12월 카카오 주식 1만주를 기부했다. 2019년 11월에 기부한 것을 합하면 총 2만주를 지원했다.
 
불과 2주 전 카카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공표했다. 독립성을 갖춘 이사회 아래에서 책임 경영을 유도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한다는 목적에서다. 그런데 이번에 김 의장 자녀의 취업 문제와 주식 증여가 논란이 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경실련 재벌개혁본부장)는 "오해의 소지는 분명히 있지만, 경영 세습으로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자녀의 승진이 빨리 이뤄지는지, 소규모 유망 회사의 지분을 자녀에게 넘긴 뒤 가치를 높여 향후 일감 몰아주기 등을 하는지 지켜봐야 할 문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어 "정상적인 경로로 입사했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경영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굳이 자녀들이 관련 회사에 취직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고도 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의 류영재 대표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 회사의 자녀 채용과 주식 증여는 전혀 문제 될 것 없다"며 "다만 자녀가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 동등한 환경에서 객관적으로 전문성을 입증받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5대째 가족 경영을 하는 스웨덴 최대 기업 집단 발렌베리 가문을 예로 들며 "만약 경영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이라면 다른 회사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이상적이다"고 했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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