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잭슨 레피트(오른쪽)가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를 신고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CNN화면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6/5d71666b-24f5-474c-8984-ba119a700030.jpg)
24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잭슨 레피트(오른쪽)가 의사당 난입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를 신고한 사실을 고백하고 있다. [CNN화면 캡처]
아들에 따르면 아버지 레피트는 수시로 "조만간 대단한 일을 할 것"이라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 아들은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스러웠다. '대단한 일'의 정체를 몰랐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가 '대단한 일'의 속뜻을 깨달은 건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뉴스를 통해서다. 현장 중계 영상에 찍힌 아버지는 푸른색 방탄조끼와 헬멧을 착용한 채 의사당 계단에 앉아 얼굴에 묻은 최루가스를 씻고 있었다.
![지난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태 때 계단에서 포착된 가이 W. 레피트. 극우 민병대 ‘쓰리 퍼센터스’ 소속으로 밝혀진 그는 15일 FBI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FOX4 뉴스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6/2dff08c0-a027-4845-887b-e3d80d59520d.jpg)
지난 6일 미 의사당 난입 사태 때 계단에서 포착된 가이 W. 레피트. 극우 민병대 ‘쓰리 퍼센터스’ 소속으로 밝혀진 그는 15일 FBI에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FOX4 뉴스 캡처]
아버지는 의사당 난입 사건 이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수사 당국의 추적을 받던 그는 가족들에게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워싱턴으로 갔고 의사당을 습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는 "경찰에 날 고발하면 내가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나를 고발하면 너는 반역자다. 반역자들은 총에 맞는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FBI의 수사망에 올라있던 그는 일주일 뒤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에게 체포됐다. 체포 당시 집에서는 AR -15형 소총과 스미스앤드웨슨 권총이 발견됐고, 그가 '텍사스 프리덤 포스'라는 우파 극단주의 민병대 소속이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레피트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신고한 데 대해 "내 가족과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양심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가 나쁜 일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가족을 위협하는 건 참을 수 없었다"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감정을 배제했고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가 떠받들던 극우 단체가 원망스러울 뿐"이라며 "아버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명령에 조종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구금상태로 조사를 받는 아버지에 대해 "신고한 사람이 바로 나란 것을 알고 충격을 받을까 걱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잭슨 레피트는 23일 CNN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트위터를 통해 엄마와 여동생을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레피트 트위터 캡처]](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6/00fbac5a-5a11-4755-b25f-b661fab2c979.jpg)
잭슨 레피트는 23일 CNN 인터뷰가 화제가 되자 트위터를 통해 엄마와 여동생을 비난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레피트 트위터 캡처]
아들이 신고 사실을 고백하자 어머니와 여동생은 충격을 받았고, 그는 집에서 쫓겨난 상태라고 한다. 레피트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회복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트위터에 "엄마와 여동생을 향한 비난을 멈춰 달라"는 호소를 달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