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 빅히트 : 2020년 10월 상장, 시가총액 6조8500억원. 코스피 44위.
· 네이버 : 2002년 10월 상장, 시가총액 56조4200억원. 코스피 5위.
![네이버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어떤 식으로 손을 잡을까. 국내 엔터사 시가총액 1위인 빅히트와 IT 대기업 네이버가 지분 투자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양사는 다양한 투자·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4/a8820e71-ef08-4f09-b8f3-1a89cede8361.jpg)
네이버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어떤 식으로 손을 잡을까. 국내 엔터사 시가총액 1위인 빅히트와 IT 대기업 네이버가 지분 투자 등의 방식을 검토 중이란 보도가 나왔다. 양사는 다양한 투자·협력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포토]
네이버는 왜 엔터에?
· 네이버와 가장 먼저 손잡은 엔터사는 YG엔터테인먼트였다. 네이버는 2017년 YG엔터테인먼트와 금융계열사 YG인베스트먼트 펀드에 각각 500억원씩 투자했다.
· 네이버는 지난해 CJ그룹과 지분 맞교환을 통해 CJ ENM의 3대주주, 스튜디오드래곤의 2대 주주가 됐다.
· 엔터3사도 네이버에 투자했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만드는 네이버제트에는 빅히트·JYP·YG 등이 연달아 수십억원을 쏟아 부었다. 네이버-엔터3사 간 상부상조는 이미 탄탄한 상태.
엔터 기업들은 왜 네이버와?
· 글로벌 사업 역량 : 빅히트 '위버스'는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위버스의 국내 사용자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빅히트의 매출도 60%(2019년 기준)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SM·JYP도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은 마찬가지. 이들에 필요한 건 '글로벌 콘텐츠 사업' 역량이다.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동남아(라인)·미국(네이버웹툰) 등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 IT 인프라 : 빅히트는 IT 자회사 비엔엑스를 두고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출시했다. 위버스는 누적 사용자 1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그러나 위버스가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려면 아티스트 관련 콘텐트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AI, 증강현실(AR)과 같은 최첨단 IT 기술을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와 손잡는건 이런 부족한 점을 메울 기회.

엔터 업계와 사업 협력·투자 늘리는 네이버. 그래픽=박경민 기자minn@joongang.co.kr
엔터사들에게 카카오는 별로야?
· 국내서 강한 카카오 :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하면 국내 시장, 사업 비중이 큰 편이다. 카카오톡·쇼핑(선물하기)을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대부분 매출이 국내에 집중돼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지난해 "아직 카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 카카오는 엔터 라이벌 :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엔터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국내 엔터 업계 자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가수·배우 매니지먼트사를 10여 곳 인수했으며, 드라마·영화 제작사로서 오리지널 콘텐트도 직접 생산·배급한다. 거대 엔터사들과 사업 영역이 직접적으로 겹치는, 일종의 라이벌인 셈이다.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왼쪽)와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네이버 '제페토'에서 3D 아바타 캐릭터로 구현된 모습. [각 사]](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4/d735dc9f-60da-4a71-a9d7-5f1c0bc11b3e.jpg)
네이버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처음 선보인 세계 최초 온라인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왼쪽)와 YG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가 네이버 '제페토'에서 3D 아바타 캐릭터로 구현된 모습. [각 사]
종횡무진 네이버의 확장
그러나 네이버가 2년 전인 2019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검토한 적이 있고, 라인파이낸셜이 일본에서 인터넷은행·증권업에 진출한만큼 네이버가 전통 금융사들과 사업 협력을 할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