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오른쪽)가 은퇴 후 1년 만의 복귀전에서 완패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101/24/b05d6699-335c-4aa1-890c-672c0cc5ac01.jpg)
맥그리거(오른쪽)가 은퇴 후 1년 만의 복귀전에서 완패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포이리에에 커리어 첫 KO패
전 두 체급 챔피언 체면 구겨
맥그리거는 실력과 인기를 다 가진 수퍼스타다. UFC 사상 최초 동시 두 체급 챔피언 출신이다. 2015년 페더급(66㎏급) 챔피언에 오른 뒤, 체급을 올려 2016년엔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까지 찼다. 복싱과 변칙 가라데를 주무기로 상대를 넉아웃하는 특급 타격가다. 그러면서 경기 중 뒷짐을 지고 상대를 도발하거나, 쉴 새 없이 떠들며 상대를 약 올리는 쇼맨십을 선보였다. 2017년에는 '49전 무패 복서' 폴로이드 메이웨더(44·미국)와 복싱 대결(맥그리거 패)을 벌이기도 했다. 팬들은 그를 '수퍼 빌런(악당)'이라고 부른다. 맥그리거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무려 3860만명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2020년 수입은 4800만 달러(약 530억원)으로 전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 16위다.
맥그리거는 지난해 6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젠 지루하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1월 도널드 세로니(38·미국)를 TKO로 이긴 뒤였다. 그러다 이번에 전격 복귀했다. 대전료를 많이 받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있다. 맥그리거의 이번 대전료는 500만 달러(약 55억원), 포이리에의 5배다. 맥그리거는 "60초 만에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오히려 체면을 구겼다. 데이나 화이트(52·미국) UFC 대표도 고민이 깊다. 화이트는 내심 맥그리거가 이기길 바랐다. 29전 전승으로 은퇴를 선언한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1·러시아)가 은퇴를 번복하게 한 뒤, 맥그리거와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치르는 '흥행 플랜'을 준비 중이었다.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맥그리거는 명예 회복을 벼른다. 그는 "다시 시작하겠다. 계속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