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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장원 중앙일보 부동산선임기자

펜트하우스는 태광실업이…해운대 엘시티 법인 종부세 폭탄

지난해 7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상층 일부가 해무에 묻혔다. 엘시티는 해운대 바닷가에 들어서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뉴시스]

지난해 7월 부산 해운대 엘시티 상층 일부가 해무에 묻혔다. 엘시티는 해운대 바닷가에 들어서 있어 조망이 뛰어나다. [뉴시스]

부산에 있는 부동산 중개 회사가 60억원에 3채를 샀다. 경주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다른 회사는 나란한 2채를 40여억원에 매입해 한 채를 12억원에 전세로 줬다.
 

[안장원의 부동산 노트]
국내 85층 최고층 해운대 엘시티
법인 소유자가 10% 가까워
태광실업이 펜트하우스 매수
법인 주택 세제 강화 된서리

부산 해운대 바닷가 국내 최고층 아파트인 엘시티에 법인 소유자가 유독 많아 눈길을 끈다. 법인 보유 물량이 입주 무렵엔 거의 10가구 중 하나꼴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정부의 잇따른 주택시장 고강도 규제 후폭풍을 만나 일부 법인이 팔고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엘시티 등기 현황에 따르면 882가구 중 60여 가구의 첫 소유자가 법인으로 파악됐다. 이 아파트는 전용 144~244㎡ 최고 85층으로 2019년 말 준공해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시작했다. 법인이 가장 많이 분양받은 가구 수가 3가구이고 2가구를 계약한 업체가 둘이다. 업종은 부동산 관련에서 전자상거래, 광고회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지역도 전국에 퍼져있다.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분양된 아파트의 법인 소유는 이례적이다. 법인은 청약자격이 없다.
 
청약 경쟁과 달리 미계약이 많았기 때문이다. 엘시티는 2015년 10월 청약 때 평균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꼭대기 층 펜트하우스 2가구에 137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68.5대 1이었다. 하지만 실제 계약률이 높지 않아 계약 포기가 잇따랐고 미분양 물량이 법인으로 넘어갔다.
 
당시 분양가가 3.3㎡당 2730만원으로 비싼 편이어서 당첨자에서 다 팔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대 바닷가 초고층 고급 아파트여서 미래 자산가치를 기대하고 바이어 접대 등 사업에도 활용하려는 회사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시행사 이영복 회장이 영남지역 거물이어서 법인 고객이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업체가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펜트하우스 중 하나는 ‘노무현 후원자’ 고 박연차 회장의 태광실업이 가져갔다. 거래가격이 68억4600만원이었다. 나머지 펜트하우스는 아직 미분양이다.
 
엘시티에 자리 잡았던 법인들이 정부 규제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 6~7월 정부는 법인을 활용한 투기수요를 근절하겠다며 법인 보유 주택의 종부세를 대폭 강화했다. 올해부터 6억원 공제와 세 부담 상한을 없애고 개인 최고 세율(조정대상지역 1주택 3%, 2주택 이상 6%)을 단일세율로 적용한다. 올해 1월 1일부터 법인의 주택 양도차익에 대해 기본 법인세율(10~25%)에 더하던 추가세율을 10%에서 20%로 올렸다.

 
법인 종부세

법인 종부세

부산 부동산 중개 회사가 가진 3채만 하더라도 올해 공시가격이 지난해와 같다고 보면 종부세가 지난해 6700만원에서 올해 3억4100만원으로 4배 오른다.  
 
보유세·양도세 ‘폭탄’ 앞에서 법인의 주택 매도가 잇따랐다. 정부 발표 이후 법인이 10가구가량 매도했다. 매수가격과 매도가격을 비교하면 차익이 1200만~7억2800만원이다.
 
위·아래층 2채를 소유한 부산 전자상거래 회사는 한 채를 팔았다. 2채 그대로이면 종부세가 지난해 800만원에서 올해 1억2600만원으로 15배가량 많아진다. 한 채를 처분했기 때문에 올해 종부세가 3000만원으로 증가하는 데 그친다. 
 
김종필 세무사는 “부산 해운대가 지난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종부세 부담이 커진다"며 "조정대상지역에선 2주택부터 세금이 중과되기 때문에 2주택 종부세가 확 늘어난다”고 말했다.  
종부세

종부세

 
태광실업 펜트하우스의 지난해 공시가격이 54억3200만원으로 전국 10위였다. 올해 공시가격 변동이 없다면 종부세가 1억7000만원으로 지난해(5100만원)의 3배가 넘는다.

 
엘시티 보유 법인이 매도한 물량은 모두 개인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세·양도세만이 아니라 법인 취득세도 대폭 강화돼 법인이 매수하기가 쉽지 않다. 법인 취득세 세율이 1~3%에서 12%로 올랐다. 취득가격이 20억원이면 취득세가 2억4000만원이다.  
 
이월무 미드미네트웍스 대표는 “만만찮은 세금 부담에도 불구하고 보유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는 회사들은 계속 보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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