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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보궐 나선 김영춘 "180석 힘으로 가덕도공항 첫삽 뜬다"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정치언박싱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여의도 정가에서 ‘신사’로 통한다. “차분하고 합리적인 성격에 무리하지 않는다”(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는 평가다. 장관 시절엔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 김 전 장관이 선거를 앞두고 확연히 달라졌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조건 지는 선거, 이런 건 없다”며 “부산은 이제 ‘국민의힘이 말뚝만 박아도 당선이 된다’는 식으로 안심할 수는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도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이명박 정부가 신공항 사업을 백지화시켰다”는 주장이다. 다음은 김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
  
민주당에 어려운 선거라고 한다.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민주당이 후보를 안 내면 몰라도 내기로 결정했다고 하면, 부산에서도 제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민의힘이 독주하는 선거를 만들면 안 된다고 봤다. 제가 부산 현역정치인 중엔 가장 중진인 만큼 그 책임감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의석이 6석에서 3석으로 줄었다.
“의석은 줄었지만, 전체 득표율은 44.31%였다. 물론 정치 프레임이 지배적이면 이길 수 없는 선거다. 대통령 임기 후반부고, 오거돈 전 시장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 경제를 생각하면 달라질 수 있다. 남은 정부 1년 동안 가덕도 신공항의 조속 착공 같은 큰 과제를 해내야 부산의 운명이 바뀐다. 그걸 여당 시장이 해내겠다는 거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방 스스로가 자기 운명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발전의 도약들을 만들어내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라고 했다. 송봉근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지방 스스로가 자기 운명을 개척하면서 새로운 발전의 도약들을 만들어내는 정치를 만들고 싶다. 이게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라고 했다. 송봉근 기자

 
‘내년에 가덕도 신공항에 첫 삽을 뜨겠다’고 했다. 가능한가?
“여야 모두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게 어렵지 않다. 부산이 유치하려 하는 2030년 엑스포를 제대로 치르려면, 2029년까진 신공항이 완공돼야 한다. 공사 기간을 생각하면 빠듯하다. 그래서 야당 시장은 이 일을 절대 할 수 없다. 국회에서 180석 거대 여당의 도움을 받아 밀고 나가야 하는 일이다.
 
부산엔 좋겠지만, 전국적으론 과잉 투자 우려도 있다.
“신공항만 건설하겠단 게 아니다. 부산·울산·경남을 하나로 묶어 동북아시아의 유력한 경제 블록을 만들겠다는 거다. 그러면 이게 부산에만 좋은 일일까? 전 수도권 일극 체제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화를 믿지 않는다.”
 
김 전 장관의 1호 공약은 ‘가덕도 신공항 2029년 조기 완공’이다. 지난 21일엔 자신의 호(號)를 ‘가덕(加德)’으로 지었단 보도자료도 냈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1호 공약은 초음속 진공 기술인 하이퍼루프(Hyper-Loop) 교통수단을 부산 도심부터 신공항까지 설치하겠다는 ‘부산형 15분 도시’다. 김 전 장관을 박 후보의 공약을 “황당 루프”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둘은 고려대학교 재학 시절 동아리 선후배였던 가까운 사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책을 비판한 거다. 사람을 비난한 게 아니라. 1호 공약이 충격적이었다. 테슬라가 미국 동서부 600㎞ 구간에 적용하려는 걸, 부산 도심 30㎞ 구간에 적용한다? 가속·감속 거리도 안 나온다. 이해되지 않는다. 박 후보는 국회의원을 했지만, 행정 경험이 없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게임, 전면전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게 우리 한국정치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송봉근 기자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 게임, 전면전을 계속 반복하고 있는 게 우리 한국정치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송봉근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지금은 민주당 후보다. 진영 갈등을 어떻게 보나?
“참 절망스러울 때가 있다. 증오하고 적대하는 게 우리의 심성인가? 그건 아닐 것 같다. 제도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 단임제 대통령은 일할 수 있는 기간이 굉장히 제한돼 있다. 짧은 기간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바짝 밀어붙이다 보면 야당과 전쟁이 생긴다. 거꾸로 야당은 그걸 결사적으로 저지해야 그다음 기회가 온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당장 5년 단임 대통령제부터 바꿔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이 적대적인 정치 문화, 분열의 사회가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영상·그래픽=여운하
 
한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측은 김 전 장관이 “(박 예비후보가) 행정 경험이 없다”고 말한 데 대해 “행정 경험이 없다고 발언한 것은 사실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 캠프 전진영 대변인은 “박 예비후보는 국회 사무총장 1년 9개월,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 근무 경력 3년여 등 많은 행정 경험을 가진 후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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