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팔라완

팔라완은 필리핀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섬입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섬에서도 공항이 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와 북쪽의 ‘엘 니도’가 유명합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변 풍경만 봐도 상상 속 낙원 이미지 그대로입니다.
이 중에서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하강 국립공원’은 팔라완의 보석으로 꼽힙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석회암 동굴 안으로 기묘한 강이 만들어졌습니다. 8.2㎞ 길이의 강 가운데 1㎞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현지인 가이드가 노 젓는 쪽배를 타야만 합니다. 악마의 목구멍 같은 동굴로 들어서면 온갖 모양의 종유석이 등장합니다. 성모상 바위도 있고, 예수상 바위도 있습니다.
지하강을 탐험할 때 가이드는 “아무리 자연이 감탄스러워도 입을 벌리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입속으로 박쥐 똥이 들어갈 수 있어서입니다. 날개를 펼치면 1m가 넘는 녀석을 비롯해 8종의 박쥐가 산답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