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요양병원 의료진이 환자를 옮기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중부권의 A병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50여명이 입원해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병 간호가 필요한 상태다. 이 병원에는 간병을 담당하는 요양보호사 7명이 근무하고 있다. 7명이 오전·오후·심야 3교대로 돌본다. 요양보호사는 간호사 한명, 간호조무사 2명과 한 팀을 이루는 데, 한 팀당 수십명의 환자를 맡고 있다.
"정말 손 모자르다"
A병원처럼 전국 상당수의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간병할 인력이 태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위험수당·숙박비 등을 포함해 하루 30만원 가까운 보상을 내걸어도 구하기 어렵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해서다. 아울러 요양보호사의 절반가량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라, 과로나 감염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난달 서울시내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에서 오리엔테이션 참가 근무자들이 방호복과 보호장구를 착용해보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한달간 17명 모집 그쳐
중수본의 파견 간병인 모집은 지난달 23일 시작됐다. 정부는 위험수당 등을 포함해 하루 11만~16만원을 지원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숙식비는 지역마다 차등적용된다. 서울은 하루 11만원, 부산·대구와 같은 광역시는 10만원, 시·도는 9만원이다. 하루 최대 27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일반 간병인 일당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자가격리 때도 일당 6만원
하지만 이런 '파격적인 조건'에도 지원자는 20명에도 못 미쳤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전국요양보호사협회 관계자는 “요양보호사의 기본 연령대가 고위험군에 속한 60대 이상이 많을 뿐더러 자녀, 손주·손녀 등을 떠올리며 감염에 대해 염려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 개소준비 모습.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연합뉴스
"기저귀 갈 정도로 붙어 있는데"
간병인 모집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충청 A병원 윤 요양보호사는 “재정 지원 같은 부분이 제대로 홍보 안 된 부분 있다”며 “주변에서 ‘진작 알았으면 벌써 했을 것’이라는 반응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담 요양병원에서 관계자들이 의료용품 정리를 하고 있다.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습니다. 뉴스1
전담 요양병원 지원 의문
이에 개별 전담병원별로 원장 주변 인맥 등을 통해 간병인을 알음알음 알아보고 있다. 평택의 한 코로나19 전담병원은 주변 교회를 통해 20여명의 간병인을 구했다. 이렇게라도 구하지 않으면 간호사가 치료와 병간호까지 1인 2역을 해야 한다. 간호사들은 “지금도 한계”라고 하소연한다.
형평성에 수당 높이기 어려워
조명희 의원은 “간병인력 부족은 의료현장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고 요양병원들이 방역 사각지대로 내몰려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중앙부처의 모집에 한계가 있다면, 각 지자체와 함께 병상 분포, 지원인력 현황, 간병비 등을 조정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욱·이우림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