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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광가속기 들어설 청주···"1억 더" 투기광풍 뒤 또 눈치싸움

방사광가속기 광풍 외지인 몰려…인기 아파트 2~3억 상승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단지의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이 올라와있다.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단지의 공인중개사무소에 매물이 올라와있다. 최종권 기자

 
“호가(呼價)를 7억원대에 올린 집도 있어요. 더 오르지 않을까요.”

구축 아파트는 가격 정체…부동산 양극화 심화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의 H아파트에 사는 김모(41)씨는 최근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내놨던 6억5000만 원짜리 매물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10~11월 사이 H아파트 매매가가 오름세를 타더니, 지난 2일 전용면적 84.9㎡(33층) 매물이 6억원에 팔렸다.
 
 거래는 이뤄지지 않지만, 같은 면적 호가는 현재 7억~7억2000만원으로 치솟았다. 김씨는 “호수 전망이 나오지 않는 집도 7억원을 부르는 마당에 5000만원이나 더 낮은 가격에 집을 팔긴 싫다”며 “당장 이사가 급하지 않아 실거래가 상황을 본 뒤 매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8년 입주한 H아파트는 지난해 5월 오창읍이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예정지로 발표되면서 한 달 만에 분양가보다 1억8000만원 오른 4억8000만원(84.9㎡)에 거래가 이뤄졌다. 청주가 지난해 6월 조정지역에 선정된 뒤 한동안 정체됐던 집값은 실거래가가 최근 5억9000만~6억원으로 다시 올랐다.
 
 조정지역에 묶인 청주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며 눈치를 보고 있다. “청주시가 조정지역에서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2020년 하반기 실거주자와 외지인 매수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준공 2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의 경우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청주 부동산이 양극화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조정지역 해제 무산 후 거래 줄어”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아파트단지.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시 테크노폴리스에 있는 아파트단지. 최종권 기자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3주(1월 18일 기준) 청주시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는 전주보다 0.18% 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청주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아파트 거래 건수는 지난해 9월 1682건에서 10월 1327건으로 줄어든 뒤 11월 3277건, 12월 4429건으로 대폭 늘었다.
 
 흥덕구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최모(49) 과장은 “지난해 추석 이후 부산·대구 등에서 온 법인과 외지인들이 전세 낀 매물을 찾아 ‘갭투자’를 했다”며 “11월에는 청주가 연말쯤 조정지역에 해제된다는 소문이 돌아 상승장을 타려는 실수요가 몰렸다”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어 “조정지역 해제가 무산된 뒤부터는 매매, 전세 매물이 쌓이며 실거래값은 정체로 호가를 높이는 집주인이 부쩍 늘었다”고 했다.
 
 청주는 지난해 5월 대규모 국책사업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 입지 이후 부동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흥덕구 복대동의 D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월 전용면적 80.14㎡, 10층 이상 매물이 4억2000만~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방사광가속기 발표 19일 뒤 같은 면적 최고가가 5억9000만원을 찍었다. 7개월 뒤인 지난해 12월 전용면적 80.14㎡(38층)가 7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새 동일면적 평균 가격이 3억원 정도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 호가는 8억1000만~8억2000만원 정도다.

구축 아파트 주민들 “외지인 투기 가격상승 부추겨”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 충북도]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 충북도]

 
청주테크노폴리스W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3억3000만원(4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27일 4억8500만원(4층)에 실거래됐다.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고모(57) 대표는 “새해 들어 실거래는 정체됐는데 호가는 5억원을 넘게 내놓고 있다”며 “청주가 인근 세종시나 대전, 천안보다 저평가됐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청주가 방사광가속기 입지로 선정된 데다오송·옥산 등 주변 지역에 개발 계획이 예정돼 있어 집값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준공된 지 15~20년이 넘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울상이다. 상당구 용암동의 H아파트는 면적 83㎡ 기준 매매가가 1억6000만~1억7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오른 데 그쳤다. 상당구 금천동에 사는 한 주민은 “청주 일부 아파트를 중심으로 외지인 투기가 성행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 같다”며 “저렴한 아파트를 사고 싶어도 조정지역에 묶이는 바람에 대출금 부족으로 집을 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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