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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백신 잘 팔리자 뜻밖의 특수 누린 이곳, 어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을 본격화하고 백신 생산에 앞다퉈 돈을 들이부을 때, 조용히 돈을 쓸어모으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유리’제조업체다.  
 
백신을 담는 용기는 약물과 직접적으로 접촉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보관해야 하므로 유리병의 성질이 약물의 품질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백신을 담는 유리병은 규소로 이루어진 일반적인 유리를 사용할 수 없다.  
ⓒ셔터스톡

ⓒ셔터스톡

대신 붕산이 함유된 '붕규산 유리'를 사용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유리와 달리 내열성이 뛰어나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잘 깨지지 않는다. 내열 충격성 또한 풍부해 충격으로 인한 미세 유리 입자나 파손으로 인한 오염으로부터 백신을 안전하게 지켜준다.  
 
이런 붕규산 유리의 최대 생산 업체가 바로 독일의 쇼트(Schott) 사다. 1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쇼트(Schott) 사는 가전제품, 제약, 전자, 광학, 태양 에너지, 자동차, 및 항공 산업 분야 등 다양한 제품 시장에서 특수 유리 및 글라스 세라믹 분야를 생산한다.
ⓒSchott AG

ⓒSchott AG

쇼트에서 만든 백신 유리병은 전 세계 백신 프로젝트의 75%에 사용되며 현재 최대 구매국이 바로 중국이다. 동남아, 중남미 지역 등 100여 개국과 백신 협정을 맺은 중국은 백신 생산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당연히 유리병도 추가로 필요하다.  
 
쇼트는 중국 5G 통신기술 개발을 주시하며 2019년 장쑤성 쑤저우(蘇州)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 개발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센터는 5G 통신부터 고품질 커버글라스, 5G 스마트폰 센서 등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 개발에 현지 협력사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 19 발발 이후 백신 제조에 불이 붙자 쇼트사는 쑤저우 공장 일부를 붕규산 유리 생산라인으로 교체했다.  
2020년 10월 5일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쇼트(schott) 포장 공장에서 COVID-19 백신 병을 검사 중이다. ⓒChina Daily

2020년 10월 5일 장쑤성 쑤저우에 있는 쇼트(schott) 포장 공장에서 COVID-19 백신 병을 검사 중이다. ⓒChina Daily

지난해엔 제약 포장용 유리 2만 톤을 추가해 중국 저장성 진윈현(缙云县)에 공장을 지어 중국 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전기 임상 단계에 돌입한 7개 백신 프로젝트에 모두 독일 쇼트의 중붕규산 유리를 사용하도록 했으며 중국산 유리병을 채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진원현 쇼트 공장 앞. ⓒ?水日?

진원현 쇼트 공장 앞. ⓒ?水日?

독일만 특수를 누린 게 아니다. ‘밸라(Valor) 글라스’라고 불리는 의료용 특수 유리를 제조하는 미국 코닝사 역시 중국 백신 유리병을 납품한다. 지난 5월 코닝은 안후이성 벙부(蚌埠)시 정부와 1억 6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연간 2만 톤의 붕규산 유리관을 생산하는 아시아 최초의 약용 유리관 프로젝트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닝의 밸라 글라스를 깨뜨리려고 힘주는 모습. ⓒAP

트럼프 대통령이 코닝의 밸라 글라스를 깨뜨리려고 힘주는 모습. ⓒAP

 

제조업 강국이라 자부하는 중국, 왜 백신 유리병은 만들지 못할까?

국제 표준 백신의 유리 용기는 반드시 ‘일류 중형 붕규산 유리병’이어야 하는데, 중국의 중형 붕규산 유리 생산율은 10% 미만이다. 국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고품질 중형 붕규산 유리를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없다는 말이다.
 
유럽이나 미국은 일찍이 모든 주사제·혈액·혈액제제(바이오제제)에 중성 붕규산 유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해왔지만, 중국은 이와 관련한 필수 요구 사항이 없다. 중국 내 의료용 유리 시장은 저붕소 유리와 이산화 칼슘 유리 위주로 생산된다.  
ⓒGlobal Times

ⓒGlobal Times

따라서 붕규산 유리 생산 기술의 주도권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 차지하고 있으며, 해외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 중국 제약사는 중형 붕규산 유리관과 병을 해외에서 고가로 수입한다.
 
중국 내 많은 기업이 뒤늦게 선진국의 생산 장비·공정·기술을 인용했고 자체 개발을 계속 모색해 왔으나 제품 합격률이 낮고 원가가 높으며 제조·가공 기술의 복잡성 등으로 개발과 생산에 차질이 생겨 손을 놓고 있었다.  
 

백신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 중국은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많은 중국 내 제조업체가 백신에 대비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역시 믿을 곳은 독일뿐이다.  
 
중국 내 최고로 중형 붕규산 유리를 생산한 창저우스싱(沧州四星)제조업체는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계획이며 2021년 말까지 10억 개의 백신 유리병과 2만 톤의 유리관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라 밝혔지만, 이는 수요에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편 쇼트사는 최근 글로벌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전 세계에 3억 5000만 유로(약 4,669억 9,450만 원)를 투자했는데, 상당 부분이 이미 중국에 투자되었으며 2025년까지 투자금을 늘릴 계획이다. 

차이나랩=김은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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